
서당지장, 백장회해, 남전보원 스님 이 마조스님을 모시고 달구경을 하는데, 마조께서 말씀하셨다.
"바로 이러한 때는 어떤가?"
서당이 말했다.
“공양하기에 딱 좋습니다.”
백장이 말했다.
“수행하기에 좋습니다.”
남전이 소매를 떨치고 그냥 가 버리자,
마조스님이 말씀하셨다.
"경(經)은 장(藏:지장,대장경)으로 들어가고, 선(禪)은 해(海:백장)로 돌아가는데, 보원(普願:남전)만이 사물 밖으로 벗어났구나."
[마조어록]
"바로 이러한 때는 어떤가?"
하고 마조스님께서 물어보시자 서당은 공양하기에 딱 좋다고 말하고 백장은 수행하기에 좋다 하였으며, 남전은 말없이 소매를 떨치고 그냥 가 버렸다.
○
이 문답에서 스승 마조는 제자들에게 여지없이 법의 자리를 물은 것이며, 어떤 해설들에서는 서당과 백장은 스승의 말에 끌려 답을 하였으니 이미 그르쳤고, 남전이야말로 말에 잡히지 않고 가버렸으므로 옳았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서 답이 그리 중요할까?
어떠한 답이든 법자리를 드러내 보이지 않는 답이 있었던가?
공양하기 좋다거나 수행하기 좋다 하는 답과 소매를 떨치며 나가버린 남전의 행위가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 어느 것 하나도 여법히 법을 나타내 보이지 않는 것이 없음이다.
지금 이러한 때는 어떠하냐? 실은 매 순간 지금 이러한 때 밖에 없다.
분별하지 않고 실상으로 돌아오면 매 순간이 이러한 때이다.
좋고 나쁜 달 구경이 따로 없다.
지금 이대로 이러한 때 뿐이다.
이렇게 마조스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바로 이 법을 물으신 것이다.
○
내가 지금 여기 이렇게 있지만 실은 내가 없다.
내가 있다고 여기는 내 몸은 모두 분별이다.
여기 이렇게 있는데 없다. 분별을 다 빼면... 내가 어디 있는가?
이 텅빈 공성의 이 자리에서는 아무 것도 없다.
그저 다 똑같이 비어 있는 하나의 자리다. 불이법의 자리이다. 이 하나의 법 밖에 없다.
○
하여 마조스님께서는 경(經)은 장(藏:지장,대장경)으로 들어가고, 선(禪)은 해(海:백장)로 돌아가는데, 보원(普願:남전)만이 사물 밖으로 벗어났다 하시며 운율을 맞추어 답을 하셨다.
글쓴이:법상
서당지장, 백장회해, 남전보원 스님 이 마조스님을 모시고 달구경을 하는데, 마조께서 말씀하셨다.
"바로 이러한 때는 어떤가?"
서당이 말했다.
“공양하기에 딱 좋습니다.”
백장이 말했다.
“수행하기에 좋습니다.”
남전이 소매를 떨치고 그냥 가 버리자,
마조스님이 말씀하셨다.
"경(經)은 장(藏:지장,대장경)으로 들어가고, 선(禪)은 해(海:백장)로 돌아가는데, 보원(普願:남전)만이 사물 밖으로 벗어났구나."
[마조어록]
"바로 이러한 때는 어떤가?"
하고 마조스님께서 물어보시자 서당은 공양하기에 딱 좋다고 말하고 백장은 수행하기에 좋다 하였으며, 남전은 말없이 소매를 떨치고 그냥 가 버렸다.
○
이 문답에서 스승 마조는 제자들에게 여지없이 법의 자리를 물은 것이며, 어떤 해설들에서는 서당과 백장은 스승의 말에 끌려 답을 하였으니 이미 그르쳤고, 남전이야말로 말에 잡히지 않고 가버렸으므로 옳았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서 답이 그리 중요할까?
어떠한 답이든 법자리를 드러내 보이지 않는 답이 있었던가?
공양하기 좋다거나 수행하기 좋다 하는 답과 소매를 떨치며 나가버린 남전의 행위가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 어느 것 하나도 여법히 법을 나타내 보이지 않는 것이 없음이다.
지금 이러한 때는 어떠하냐? 실은 매 순간 지금 이러한 때 밖에 없다.
분별하지 않고 실상으로 돌아오면 매 순간이 이러한 때이다.
좋고 나쁜 달 구경이 따로 없다.
지금 이대로 이러한 때 뿐이다.
이렇게 마조스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바로 이 법을 물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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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여기 이렇게 있지만 실은 내가 없다.
내가 있다고 여기는 내 몸은 모두 분별이다.
여기 이렇게 있는데 없다. 분별을 다 빼면... 내가 어디 있는가?
이 텅빈 공성의 이 자리에서는 아무 것도 없다.
그저 다 똑같이 비어 있는 하나의 자리다. 불이법의 자리이다. 이 하나의 법 밖에 없다.
○
하여 마조스님께서는 경(經)은 장(藏:지장,대장경)으로 들어가고, 선(禪)은 해(海:백장)로 돌아가는데, 보원(普願:남전)만이 사물 밖으로 벗어났다 하시며 운율을 맞추어 답을 하셨다.
글쓴이: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