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어록] 결정적인 뜻을 세워 서원하라 - 대혜종고(大慧宗杲) 서장

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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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가운데 ‘수미산(須彌山)’과 ‘방하착(放下著)’이라는 두 개의 화두를 잊지 마십시오. 다만 발 딛고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착실하게 공부해 갈 뿐, 이미 지나간 일은 두려워하거나 생각하지 말아야 하니, 두려워하고 생각하면 공부에 장애가 될 뿐입니다.

다만 모든 부처님 앞에서 큰 서원(誓願)을 발하되, “바라옵건대 이 마음이 견고하여 영원히 물러나지 않고 모든 부처님의 가피에 힘입어, 선지식을 만나서 일언지하(一言之下)에 문득 생사를 잊고,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증득하여, 부처님의 혜명(慧命)을 이음으로써 모든 부처님의 한없는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라고 하십시오. 만일 이와 같이 오래도록 계속한다면 깨닫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중생세계의 일은… 옆으로 밀쳐 두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출세간의 반야심은 아득한 예로부터 익혀온 일과 서로 위배되니 선지식의 말을 조금 듣는다고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모름지기 결정적인 뜻을 세워 굳게 지켜나가야 합니다. 반야심에 깊이 들어간다면 중생사를 애써 물리치지 않아도 온갖 사마와 외도가 저절로 달아나고 항복할 것입니다.

 

✔ 이 공부는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는다. 지나간 일이란 없기 때문이다. 지나간 일을 두려워해서는 공부에 장애가 될 뿐이다. 모든 과거의 찌꺼기와 티끌들을 말끔히 비워버리고 다만 발 딛고 서 있는 지금 이 자리에서 공부를 시작하라.

먼저 부처님 전에 큰 서원을 발원하라. 이 마음이 굳어 결코 물러나지 않고, 선지식을 만나 법문을 듣고 언하에 깨달음을 증득하고, 부처님의 혜명을 잇고 은혜에 보답하겠노라는 발심, 그러한 참된 견성성불의 발원만 굳건하다면 깨닫지 못할 이유가 없다.

발심하는 것은 씨앗을 심는 것과 같으니, 깨달음의 결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발심이다. 발심한 뒤에는 될 수 있는 한 중생세계의 일은 옆으로 밀쳐 두는 것이 좋다.

물론 일상생활을 전혀 하지 않을 수만은 없겠지만, 인연 따라 일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해야 할 일은 최선을 다해 하되, 마음속에서는 언제나 이 마음공부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내 인생에 가장 시급한 것은 마음공부라는 굳건한 중심만 세울 수 있으면, 저절로 세간의 일들은 조금씩 줄여나가고, 어떻게든 마음공부 할 수 있는 시간을 점점 더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모든 삶의 중심에 마음공부가 있어서, 하루 종일 일을 하더라도, 늘 마음속에 이 공부에 대한 갈증은 끊어짐 없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겉으로는 중생세계의 일들, 직장의 일들을 다름없이 행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중생세간의 일들이 옆으로 밀쳐져 있고, 이 공부가 내면에서는 전면에 드러나 있다. 그것이 곧 화두를 들지 않아도 저절로 화두가 들려져 있는 상태다.

이 출세간의 지혜는 오랜 옛날부터 지속적으로 익혀와 습관처럼 딱 붙어 있어서 어지간해서는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선지식의 법문을 조금 듣는다고 이 법문이 금방 쉽게 이해되어 지지도 않는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안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름지기 이 공부를 하고자 발심한 이라면, 적당히 발심해서는 안 된다. 결정적인 뜻을 세워, 곧게 지켜나가야 한다.

발심이 굳고, 결정적인 뜻을 세워 화두를 의심해 나아간다면, 애써 힘쓰지 않더라도 저절로 중생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온갖 삿된 마장과 외도가 저절로 달아나게 될 것이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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