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결] 자기 마음이 참 부처(1)

2025-05-09
조회수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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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구나, 요즘 사람들은 미혹한 지가 오래되어 자기 마음이 참 부처인 줄 알지 못하고, 자기의 본성이 참 진리[法]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진리를 구하고자 하면서 멀리 있는 성인들만 추앙하고, 부처를 구하고자 하면서 자기의 마음을 관(觀)하지는 않는다.

 

嗟夫今之人 迷來久矣 不識自心是眞佛 不識自性是眞法 欲求法而遠推諸聖 欲求佛而不觀己心

 

요즘 사람들은 미혹(迷惑)한 지 너무 오래되었다. 어리석은 무명(無明)에 빠져 산 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모르고 살아온 지 너무 오래되었다. 이 마음 가운데 분별심만 쓰고 살아온 지 너무 오래되어서 무분별심이라는 참마음이 본래부터 있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살아왔다.

보통 우리는 ‘마음’이라고 하면, 당연히 분별하여 아는 마음을 ‘마음’이라고 여긴다. 이런 마음을 주인이라 여기고 나의 실체라 여긴다. 이 마음이 자기 멋대로 세상을 판단하고, 세상을 인식하고, 대상을 분별하고, 어떤 것은 좋아하고 어떤 것은 싫어하는 것을 진짜인 줄 착각하는 것이다.

이 마음에는 둘로 나누는 습관, 자기 마음에 드는 것은 애착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거부하는 습관이 있다. 좋아하는 것에 집착해서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고, 싫어하는 것은 거부하고 미워하면서 곁에서 떠나가게 하려고 애쓴다. 분별심이 세상을 둘로 나눈 뒤 그 분별을 실체화해 놓고, 그것을 현실로 구현하고자 취사간택심(取捨揀澤心)을 일으킨다. 그러고는 이 분별심의 노예처럼 분별이 시키는 대로 산다. 분별심이 이것은 좋고 저것은 싫다고 하면, 이것에 집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저것을 멀리하기 위해 애쓴다. 좋아하는 것을 갖지 못할 때 괴로움이 생겨나고, 싫어하는 것이 자꾸만 나타날 때도 괴롭다. 취사간택심에서 괴로움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처럼 분별심이라는 거짓 마음은 우리를 괴로움으로 몰고 간다. 분별심이야말로 괴로움의 원인인 것이다. 끊임없이 괴로움을 만들어 내는 분별심을 나의 주인이라 여기고, 주인의 말대로만 움직이며 살아온 날들이 너무 오래되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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