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어록] 간화선과 화두 드는 법(2) - 대혜종고(大慧宗杲) 서장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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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불교 조계종의 종지 자체가 간화선을 중심으로 하는 선 수행 종단임을 볼 때, 대혜종고 스님의 가르침이 가지는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는 쉽게 짐작 가능할 것이다.

간화선(看話禪)은 ‘화두(話頭)를 본다’, ‘공안(公案)을 참구한다’라는 의미의 선으로, 화두 공안을 통해 몰록 돈오하도록 이끄는 수행이다. 물론 공안이라는 어구(語句)는 이미 8세기 말엽에 황벽희운이나 덕산선감 선사 등에게서 일부 사용되었다.

대혜스님은 조주선사의 무자(無字) 화두로 납자들을 제접하거나, 때로는 마삼근(麻三斤), 마른 똥막대기(乾屎橛), 일귀하처(一歸何處) 등의 화두를 두루 제시하면서 간화선을 체계화 시켰다.

지금까지 달마에서부터 육조를 거쳐 임제, 조주에 이르도록 살펴본 선을 조사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조사선은 스승의 법문 끝에 언하대오하여 몰록 돈오 견성함으로써 자신의 본래면목을 깨닫는 공부다. 직지인심 견성성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스승이 마음을 지시하여 보여주면, 그 말끝에 곧장 돈오하여 견성성불 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조사선의 가르침을 체계화하면서, 그 핵심을 잘 간직하여 계승한 수행법이 바로 대혜의 간화선이다. 조사선은 조사 스님들께서 다양한 방편의 말로써 제자들로 하여금 온갖 시비 분별이 딱 멈추게 이끌고, 곧장 본래면목을 보게 해 줌으로써, 계속해서 법문을 듣다 보면, 법에 대한 그리움과 갈증, 목마름이 깊고 깊어지다가 문득 어느 순간 스승의 법문 끝에 곧장 깨닫는 구조를 띄고 있다.

바로 이렇게 문득 깨닫는 순간 스승의 말끝에 돈오하는 것에 힌트를 얻어, 스승의 말길이 끊어진 법문의 말씀을 화두라는 형태로 정형화하여 그 화두를 통해 본래면목을 깨닫게 하는 수행의 방법을 만들었으니 그것이 바로 간화선이다.

불교에서는 제법실상, 입처개진, 촉목보리라고 하여 지금 이대로의 현실이야말로 참된 진리가 드러난 완전한 깨달음이라고 한다. 지금 이대로가 곧 불국토다. 깨달음은 없던 것을 새롭게 얻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이미 있는 깨달음을 그동안은 분별심으로 인해 보지 못하다가, 문득 확인하게 되는 경험이다.

도대체 이렇게 눈앞에 훤히 드러나 있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보지 못하는 것일까? 본래면목, 불성, 자성, 마음, 법이 도대체 왜 확인되지 않는 것일까? 이것이 무엇일까? 참나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답을 찾는 것이 곧 의심이고 의정이다.

‘부처가 무엇입니까?’, ‘도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선지식은 ‘마른 똥막대기’라고 하거나, ‘마삼근(麻三斤)’이라고 하거나,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인다. 그것이 곧 화두다. 바로 그것을 통해 선지식은 마른 똥막대기나 마삼근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본래면목, 불성, 마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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