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결] 나는 왜 부처를 보지 못할까?(6)

202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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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든, 생각이든, 의지든, 의식이든, 내가 ‘내 마음’이라고 여겼던 이것들은 인연 따라서 왔다가 가는 것일 뿐이다. 그 느낌이나 생각, 의지와 의식이 ‘나’일 수는 없다. 인연 따라서 왔다가 가는 것들이 진정한 ‘나’일까? 아니면 그 모든 것의 배경에서 오가는 것에 물들지 않은 채 무엇이든 왔다가 가도록 허용하는 것, 왔다가 가는 그 모든 것을 거울처럼 비추면서 오면 오는 줄 알고 가면 가는 줄 아는 이 ‘아는 마음’, ‘알아차리는 마음’, ‘비추는 마음’, ‘이것’이 진짜 ‘나’일까?

‘아는 마음’, ‘알아차리는 마음’, ‘비추는 마음’을 단순하게 ‘아는 마음’이라고 해보자. 이 아는 마음이 바로 나의 진정한 본래면목이다. 뒤에 나오겠지만 이를 『수심결』에서는 공적영지심(空寂靈知心)이라고 한다. ‘텅 비고 고요하지만 소소영령(昭昭靈靈)하게 아는 마음’이라고 부른다. 이 아는 마음, 즉 공적영지심이 바로 앞 장에서 설명한 무분별심, 불성, 자성, 본래면목이다. 이것이 진정한 자기 자신이다.

느낌도 왔다가 가고, 생각도 왔다가 가고, 의지와 의식, 심지어 이 육체도 허망하게 왔다가 간다. 색수상행식 오온은 그저 인연 따라서 왔다가 간다. 인연 따라서 왔다가 가는 것은 허망한 것일 뿐 진실이 아니다. 진짜 내가 아니다. 변하지 않은 실상, 움직임 없는 여여한 ‘이것’만이 진정한 본래면목이며 참나가 아닐까? ‘이것’은 색수상행식 오온이 인연 따라서 왔다가 가더라도, 그 모든 것의 배경에서 오면 오는 줄 알고 가면 가는 줄 알면서 늘 그 모든 것을 분별없이 비추고 있다. 그저 비출 뿐 판단하거나, 분별하거나, 취사간택하지 않는다. 비교 분별과 취사간택을 하지 않으니 괴로움을 만들어 내지도 않는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우리의 본심, 자성, 본래면목이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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