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경전] 상락아정(常樂我淨) - 열반경(涅槃經)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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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법을 설하실 때 “‘실체적인 나’가 없으니 나에 대한 관념을 버려라. 아상(我相)을 버리면 아만심이 사라지고, 아만(我慢)이 없으면 곧 열반에 들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상락아정을 말씀하시니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매우 훌륭하다. 중요한 질문이다. 우유로 된 약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나’가 해가 될 때와 이익이 될 때를 알아서 ‘나’를 설하는 것이다. 중생들은 ‘나’라는 것을 실체적인 것으로 알기 때문에 무아(無我)라고 설했다. 모든 법에 ‘나’가 없다고 하지만, 진실로 ‘나’가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참나’(我)인지, 어떤 법이 깨끗하고 참되며(淨) 항상 하고(常) 즐거운지(樂)를 잘 알아야 한다.

 

✔ 부처님께서는 초기경전에서 무아(無我)를 설하셨다. ‘나’는 없다는 것이야말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고구정녕(苦口丁寧)한 법문이다. 그러나 대승불교에 오면 특히 『열반경』에서는 ‘일체중생 실유불성(一切衆生 悉有佛性)’이라고 하여, 모든 이들은 불성을 가지고 있고, 그 불성의 특징은 열반사덕(涅槃四德)이라고 하여 상락아정(常樂我淨), 즉 항상 하고, 즐겁고, 내가 있고, 번뇌 없이 깨끗하다고 설하고 있다.

이것을 보고, 소승불교를 공부한 사람들은 대승불교와 『열반경』은 참된 불법과 다르다고 말하곤 한다. 이는 곧 『열반경』에서 말하는 불성 혹은 참나 라는 ‘나’를 실체적인 것으로 알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말, 언어의 한계다. 말이나 언어로는 내가 있다거나 없다고 밖에 할 수가 없다. 내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는 중도(中道)를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다. ‘나’는 고정된 실체로써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참나, 불성을 없다고만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이것을 진공묘유(眞空妙有)라고 한다. 참으로 공하지만 묘하게 있다는 말이다.

참나니, 진아니, 불성이니 하는 것이 바로 그렇다. 아상의 나, 어리석은 나, 개체적인 나, 육체로써의 나, 오온인 나는 공하여 없다. 그러나 완전히 없는 극단적인 없음은 아니다. 분명히 없지만, 이렇게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할 때마다 이렇게 살아 있지 않은가. 내가 없다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할 수 있는가? 분명히 없지만 이렇게 분명하게 있다. 그래서 이것을 묘하게 있다고 한다.

『열반경』에서 말하는, 그리고 선에서 말하는 참나며, 불성이며, 본래면목(本來面目)이라는 것은 이름을 붙여서 그렇게 설명했을 뿐 실체로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없다는 것도 아니다. 있지만 없고 없지만 묘하게 있는 이 말로 할 수 없는 이치 너머를 관조해 볼 수 있어야 한다. 말이 이를 수 없는 낙처를 곧장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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