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연기(緣起)의 진리 - 연기법의 의미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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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근본 사상을 연기법이라 합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법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바로 연기법이라 할 수 있다고 경전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부처님께서 우루벨라 마을 네란자라 강가의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으신 내용의 핵심이 바로 연기법입니다. 『소부경전』의 우다나 편에 보면,

 

참으로 진지하게 사유하여 일체의 존재가 밝혀졌을 때, 그의 의혹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그것은 연기의 진리를 알았기 때문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부처님은 연기의 진리를 알았기에 일체의 존재가 밝혀졌고, 의혹은 씻은 듯 사라졌다고 말하십니다. 즉 생사의 매듭이 풀리고 깨달음을 이루셨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일체 존재의 실상을 연기를 통해 깨달으셨습니다.

『중아함경』 제7권에서는 연기를,

 

연기를 보면 진리를 본 것이요, 진리를 보면 바로 연기를 본 것이다.

 

라고 설하고 있으며, 『잡아함경』 제12권에서는,

 

연기법은 내가 만든 것도 아니며, 다른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연기법은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던지, 안 하던지 간에 항상 존재 한다. 여래는 이 법을 깨달아 해탈을 성취해서 중생을 위해 분별 연설 하며 깨우치나니라.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연기는 팔리어로 ‘Paticca-Samuppada’입니다. 이것은 차례로 ‘말미암아, 때문에’,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연기의 내용은 과연 무엇일까요? 『잡아함경』권 15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此有故 彼有] - 공간적 상의성 [無我]

이것이 생하므로, 저것이 생한다. [此生故 彼生] - 시간적 상의성 [無常]

 

이는 다시 말해, 일체의 모든 것들은 항상 무엇과 서로 말미암아 일어나서, 함께 공존하며, 함께 변해가고, 이윽고 함께 의존하여 사라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생주이멸(生住離滅), 성주괴공(成住壞空)]. 즉, 우리들은 자기 생각으로 이것과 저것을 둘로 나누고, 나와 남을 둘로 나누며 살아가지만, 사실은 이것은 저것이 바탕 되어 일어나며, 나는 타인을 의지하여, 타인으로 말미암아 생기고, 변해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혼자 존재하는 것은 어디에도 있을 수 없습니다.

일체 모든 존재는 이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고, 상의상관적으로 서로 돕는 자비의 관계에 있으며, 그렇기에 따로 따로 나뉘어진 존재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 연기의 진리를 불이법(不二法)이라고도 합니다. 이 우주에는 둘로 나뉠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나뉘어질 수 없는 근원에서는 하나임의 존재인 것입니다.

이러한 사유 방법은 그 당시에는 새로운 개념이어서,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리불은 자기 친구에게 비유로써 연기를 설명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여기 두 개의 갈대 묶음이 있다. 이 두 개의 갈대 묶음은 서로 의지함으로써 서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므로 이것이 있다. 그러나 두 개의 갈대 묶음 중 어느 하나를 빼낸다면 다른 한 쪽도 넘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저것이 없으므로 이것도 없는 것이다. 『상응부경전』

 

이처럼 연기법이란 존재와 존재 사이에는 서로 상관성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덩그러니 이 세상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것 같은 우리 존재는 이 우주 만유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일러줍니다. 서로 의존하며 서로 긴밀한 관계를 이루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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