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 육근과 육경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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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은 안이비설신의라는 육근(六根)과 색성향미촉법이라는 육경(六境)이 실체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가르침입니다. 보통 초기불교에서는 우리가 ‘나’라고 여기는 자아를 해체해서 하나 하나가 무아임을 사유해 봄으로써 결국 ‘나’라는 존재 또한 무아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나’가 무아임을 설명하기 위해 ‘나’를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 교리가 오온(五蘊)이라면, 또 다른 방식으로 ‘나’를 설명하기도 하는데, 그것이 바로 육근과 육경, 혹은 육내입처와 육외입처로 나누어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것을 합쳐 십이처(十二處)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육근과 육경, 육내입처와 육외입처는 조금 의미가 다릅니다. 먼저 육근과 육경을 살펴보면, 육근은 안근(眼根)[눈], 이근(耳根)[귀], 비근(鼻根)[코], 설근(舌根)[혀], 신근(身根)[몸], 의근(意根)[뜻, 마음]의 여섯 감각기관이며, 육경(六境)은 육근에 상응하는 여섯 개의 대상, 즉 색경(色境)[빛깔과 모양], 성경(聲境)[소리], 향경(香境)[냄새], 미경(味境)[맛], 촉경(觸境)[촉감], 법경(法境)[생각, 마음의 대상]을 말합니다. 눈귀코혀몸뜻이라는 육근은 쉽게 말하면, 안근은 시각, 이근은 청각, 비근은 후각, 설근은 미각, 신근은 촉각, 의근은 마음이라고 쉽게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육근은 쉽게 말하면 감각기관이라고 했는데 엄밀히 말하면 감각기능 내지는 감각활동, 감각능력 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육근이라고 할 때 ‘근(根)’은 산스크리트어 인드리야(indriya)를 번역한 말로써 ‘능력’을 뜻합니다. 우리 몸 속에 여섯 가지 실체적인 감각기관이 있어서 감각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여섯 가지 감각기관들은 실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대상이 나타났을 때 인연 따라 감각기능과 감각활동을 수행할 뿐인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안이비설신이라는 앞의 오근은 그 대상이 색성향미촉이라는 다섯 가지 대상만을 일대일로 감각합니다. 즉 눈은 색깔을 보고, 귀로는 소리만을 듣고, 코는 냄새를 맡고, 혀는 맛 보고, 몸은 감촉을 느끼는 것이지요. 눈이 소리를 듣거나 귀가 냄새를 맡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오근이 각자의 대상에서 인식한 내용을 모두 다 한꺼번에 경계로 인식하는 것이 바로 여섯 번째의 감각기능인 의근입니다. 즉 의근은 보고 듣고 맛 보고 향기 맡은 것 등을 서로 연결하고 종합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차 한 잔이 있을 때, 눈으로는 차의 빛깔을 보고, 귀로는 차 따르는 소리를 듣고, 코로는 차의 향기를 느끼고, 입으로는 차를 맛 보며, 손으로는 찻잔의 따뜻한 온기를 감촉으로 느낌으로써 눈귀코혀몸이라는 오근을 통해 종합적으로 ‘녹차’라고 아는 작용을 하는 곳이 바로 의근입니다.

이러한 육근의 대상이 바로 육경인데, 눈에 보이는 대상이 색경, 귀에 들리는 소리가 성경, 코로 맡아지는 냄새가 향경, 입으로 맛보아지는 대상이 미경, 몸으로 감촉되는 대상이 촉경,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대상이 법경입니다. 불교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 ‘경계’가 바로 이 여섯 가지입니다. 보통 큰스님들께서 ‘경계에 끄달리지 말라’고 말씀하시곤 하시는데요, 여기에서 경계라는 것이 바로 이 육경입니다. 눈에 보이는 대상에 끌려가지 말고, 소리에 끌려가지 말라는 것이지요. 보이는 대상을 좋고 나쁘다고 분별하고서 좋은 것은 집착하고 싫은 것은 거부하려는 마음을 내는 것이 곧 경계에 끌려가는 것입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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