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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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반야심경』에서는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이라 하여 눈귀코혀몸뜻도 없고, 그 대상인 색성향미촉법도 없다고 설한 것입니다. 이 말은 곧 십이처는 실체가 아닌 허망한 착각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자칫 잘못 이해하여 이를 육근과 육경이 전부 없다 라고 오해를 해서는 안 되겠지요.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을 육근과 육경이 없다라고 해석하게 되면 전혀 말이 안 되게 됩니다. 무안이비설신의라고 했으니 감각기관인 눈도 없애고, 코도 없애고, 귀도 없애야 겠다거나 감각기능인 보는 작용도 없고, 듣는 작용도 없애야겠다고 여긴다면 『반야심경』을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무안이비설선의 무색성향미촉법’은 육근과 육경이 없다라는 뜻이 아니라, 육내입처와 육외입처가 본래 없는 것이며 그것은 다만 인연 따라 허망하게 생겨났다 사라지는 비실체적인 것이라는 뜻입니다.

당연히 육근과 육경은 있습니다.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육근은 있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할 것은 다 합니다. 오히려 육근이 청정해져서 오염됨 없이 육경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됩니다. 그러나 육내입처와 육외입처는 없습니다. 그것은 중생의 허망한 착각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을 얻고 나면 눈귀코혀몸뜻을 보고 ‘나’라고 착각하지 않고, 보이고 들리고 냄새 맡아 맛보고 감촉 느껴지고 생각되는 대상을 ‘세계’라고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 모든 것이 인연 따라 생겨났다가 인연이 다하면 사라지는 허망한 것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눈귀코혀몸뜻의 작용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눈귀코혀몸뜻의 감각활동, 감각능력은 그대로 있으면서도 거기에 사로잡히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실체화하지 않는 것입니다.

『금강경』을 비롯한 대승경전에서는 끊임없이 아상을 타파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육내입처라는 허망한 착각에서 ‘나다’하는 아상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무안이비설신의’는 바로 눈귀코혀몸뜻의 활동을 보고 그것을 ‘나’라고 여기는 생각은 다만 허망한 착각일 뿐이기에 본래 없는 것임을 설하는 것입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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