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행원품] 제1 예경제불원 - 진짜 남편을 못 만나는 이유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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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분별 되어 보이는 세상은 딱 하나밖에 없는 자기 창조의 세상일 뿐입니다. 나에게 보이는 세상은 나 스스로가 만든 세상입니다. 그러니 사실 우리는 진실한 실재 세계를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 허상만 보았을 뿐, 실상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매일 만나는 자식과 남편도 사실은 진짜 자식과 남편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의식으로 만들어 놓은 남편과 자식을 만나고 있을 뿐입니다. 의식이 펼쳐낸 모양, 상(相)을 통해서만 그를 봅니다. 그래서 유식 불교에서는 이를 견분(見分)이 상분(相分)을 본다고 합니다. 견분도 내 의식이고, 상분도 내 의식일 뿐입니다. 진짜 남편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비친 그림자인 상을 보고 남편이라고 착각하는 꼴이죠.

내가 보기에는 꼴 보기 싫고 마음에 안 드는데, 이상하게 모임에 가보면 다른 친구가 ‘네 남편 참 매력 있다’라고 합니다. 내 눈에는 마음에 안 드는데 다른 사람 눈에는 매력 있게 보일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내가 창조한 세계만 보이니까 내가 창조한 남편만을 죽도록 만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만든 세계에서 이 남편은 전혀 다른 멋있는 남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내 의식으로 세상을 그려놓고는, 그렇게 저 스스로 만든 세계 속에 갇힌 채, 그런 세상이 진짜로 있다고 착각을 합니다. 사실은 그런 세상이 진짜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본 세상이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를 불교에서는 만법유식(萬法唯識)이라고 합니다. 모든 것은 전부 다 오로지 자기의식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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