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개공(皆空) - 오온무아와 오온개공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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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러한 오온이 대두된 것은 무아(無我)의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다시 말해 오온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 존재란 5개의 요소로 이루어져 있고, 이 각 요소들은 모두 비실체적인 것이므로 이와 같은 요소들로 이루어진 인간 존재 역시 비실체적인 존재, 즉 무아(無我)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각각의 오온에는 고정되어 불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경전에서 비유하기를, 색은 거품덩이 같고, 수는 거품방울 같고, 상은 신기루 같고, 행은 바나나줄기 같고, 식은 허깨비 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비실체적인 것들의 집합체인 ‘인간 존재’ 또한 비실체적인 것임은 당연합니다.

이처럼 초기 경전에서는 오온무아를, 『반야심경』과 같은 대승경전에서는 오온개공(五蘊皆空)을 설하는 것이지요. 이 오온무아에 대해 초기경전인 『상윳따니까야』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습니다.

 

“물질(색)은 영원한 것인가 무상한 것인가?”

“무상한 것입니다.”

“무상한 것은 괴로운가 즐거운가?”

“괴롭습니다.”

“무상하고 괴롭다면 그것은 행복인가?”

“고통입니다.”

“무상하고 괴롭고 변화하는 것들에 대해 ‘이것은 나다, 나의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옳은가?”

“옳지 않습니다.”

“느낌(수)은, 생각(상)은, 의도(행)는, 의식(식)은 영원한 것인가 무상한 것인가?”

“무상한 것입니다.”

“무상한 것은 괴로운가 즐거운가?”

“괴롭습니다.”

“무상하고 괴롭고 변화하는 것들에 대해 ‘이것은 나다, 나의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옳은가?”

“옳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무상한 줄 알기 때문에 잘 배운 거룩한 제자들은 물질에 집착하지 않고, 느낌에 집착하지 않으며, 생각, 의도, 의식에 집착하지 않는다.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욕망에서 벗어난다. 욕망에서 벗어남을 통하여 해탈을 얻는다.”

 

부처님의 말씀처럼 색수상행식 오온은 무상한 것이고, 괴로운 것이며, 변화하는 것입니다. 오온으로 이루어진 모든 것은 제행무상(諸行無常)이고, 일체개고(一切皆苦)이고, 제법무아(諸法無我)인 것이지요. 즉 삼법인(三法印)의 특성을 지닙니다. 이렇게 무상하고 괴롭고 변화하는 오온을 가지고 ‘나다’라거나, ‘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즉 오온무아, 오온개공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오온의 교설은 무아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며, 이러한 오온무아는 불교 가르침의 핵심인 고(苦)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해답이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괴로움은 집착과 욕망 때문에 생기고, 집착과 욕망은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때문에 발생한다고 하셨습니다. 즉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 ‘나다’라고 하는 생각이 괴로움의 근본 원인이라고 하셨습니다. ‘나다’라는 생각도 없고, ‘나의 것’이라는 생각, ‘내가 옳다’라는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이해한다면 우리들은 무엇에 집착할 것이며, 누구에게 화를 내고, 질투를 하고, 두려움을 느끼겠습니까.

‘나’라고 했을 때, 이 ‘나’는 바로 다름 아닌 오온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상에서 처럼 오온의 하나하나는 모두 연기된 것으로서, 무아이며, 공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오온개공(五蘊皆空)인 것입니다. 앞에서 설명한 무아의 개념이 바로 공의 개념과 일치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거듭 강조하자면, ‘공’은 아무 것도 없다는 개념이 아닙니다. 유(有)와 무(無)를 초월한 존재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나타낸 개념, 이것이 바로 공(空)입니다.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이것은 ‘일체를 모두 공한 것으로 비추어 본다’는 것으로, 현상적으로 본다면, ‘나’라고 하는 존재, ‘너’라는 존재, 그리고 이렇게 우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조견해 보면, 어느 것도 텅 비어 있어 공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일체가 공하다는 것을 비추어 볼 수 있는 지혜가 바로 반야인 것입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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