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연기(緣起)의 진리 - 우주전체로써의 나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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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죽으면 살과 뼈 등은 흙[地]이 되고, 물과 피와 고름 등의 액체들은 물[水]이 되어 흐르고, 몸의 열이나 더운 기운 등은 대지의 열[火]로 전환되며, 우리 혈액의 운동 등을 원활하게 해준 바람의 기운[풍(風)]은 대지의 움직임, 바람이 되어 흩어지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보았을 때, 우리의 지수화풍(地水火風)과 대지의 지수화풍을 따로 생각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지수화풍은 전생, 그 전생의 내 육신이었을 수 있고, 내 부모, 조상의 육신이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사소하게 여긴 산하대지가 바로 내 몸임을 알 수 있으니, 어찌 남의 것 대하듯 마구 써버릴 수 있겠습니까.

휴지를 함부로 버리고, 밤늦은 때에 공장에서 폐수를 몰래 방출하고, 아무 곳에서나 침을 뱉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연이 곧 나와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연기적으로 하나라는 자각, 둘이 아닌 불이법에 대한 자각, 둘이 아닌 한 몸이니 내 몸처럼 아껴야 한다는 동체대비의 깨달음이 없기 때문에 작금의 환경문제도 대두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환경문제는 나와 상관없는 문제가 아닙니다. 오존층이 파괴 되고, 물이 오염되고, 먹거리들도 전부 오염된다면 그것을 먹고 마시는 우리 몸 또한 오염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연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다시 말해 자살행위와 같은 것입니다. 바로 내 육신을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앞서 설명했던 오온을 보고 ‘나’라고 생각하는 아상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겠습니까? 일체가 이처럼 둘이 아니게 함께 돌아가는 세상에서 ‘나’와 ‘너’를 나누는 생각 자체가 허망한 분별심일 뿐, 진실이 아닌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모두는 주어진 시간, 공간의 조건에 의해 ‘다른 것들로 말미암아서 일어난 존재’인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나’라고 생각했던 존재는 실체적이고 개체적인 ‘나’가 아니라 일체 만법이 함께 돌아가는 우주와 둘이 아닌 존재로써의 나입니다. 타인을 뺀 나, 우주만유를 뺀 나란 있을 수 없지요.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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