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어록] 몽산법어(蒙山法語)
2025-11-18
조회수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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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2025-11-18 23:26
''맷돌을 갈아 거울이 되지 않는 것처럼
좌선한다고 부처가 되겠느냐''
범주가 다른 차원에서 하는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제6식과 제7식, 8식을 수미산만큼 닦는다 해도
결코 암마라식에 이를 수 없음을 가리키는 경구라 생각됩니다
글 감사합니다❤️
좌선한다고 부처가 되겠느냐''
범주가 다른 차원에서 하는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제6식과 제7식, 8식을 수미산만큼 닦는다 해도
결코 암마라식에 이를 수 없음을 가리키는 경구라 생각됩니다
글 감사합니다❤️
KK럭키2025-11-18 21:27
좌선은 앉아 있는 모양에 있지 않습니다.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언제나 늘 여여한 자리에 앉아 있는 것.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모양으로써 유위로써 좌선을 취한다면 결코 좌선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모양을 떠나야만 좌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양에 머무르지도 않고 모양을 떠나지도 않으면
비로소 '좌선' 인 것입니다.
바른 가르침 수희찬탄 합니다.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언제나 늘 여여한 자리에 앉아 있는 것.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모양으로써 유위로써 좌선을 취한다면 결코 좌선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모양을 떠나야만 좌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양에 머무르지도 않고 모양을 떠나지도 않으면
비로소 '좌선' 인 것입니다.
바른 가르침 수희찬탄 합니다.


앉음에 단정함을 요한다. 첫째 수마(睡魔)가 오거든 마땅히 이 무슨 경계인가를 알아차려야 하니, 눈꺼풀이 무거워짐을 깨닫거든 문득 정신 차려 화두를 한두 번 소리 내어 들어서 수마가 물러가거든 그대로 앉고…
천만번 화두를 비추어보고, 한결같이 채찍 하여 의심을 일으켜 오래 참구하면…
앉을 때 정신 차려 몸을 쭉 펴고 단정히 할지언정 등을 굽히지 말라. 머리를 우뚝 세우고 눈시울을 움직이지 말고 눈은 보통으로 뜨라.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함께 고요해지리니…
좌선 중에 힘 얻음이 가장 많다. 공부해 나감에 처음부터 끝까지 고요함과 깨끗함 두 가지를 여의지 말지니, 고요하면 깨칠 것이요 깨끗하면 광명(光明)이 통달 하니라. 빛을 돌이켜 반조(返照)하여 살피고 다시 관하다가 혼침과 산란이 오면 힘을 다하여 채찍질 할지어다. 천 번 갈고 만 번 단련하라…
공부를 짓되, 화두를 들 때 뚜렷하고 분명히 하되, 마치 고양이가 쥐 잡듯이 하라… 공부를 짓되… 졸리면 송곳으로 찌르고 게으르지 말라
✔ 몽산법어(蒙山法語)는 중국 원나라 몽산덕이(夢山德異, 1231~1308?) 화상의 법문을 고려시대 나옹스님이 1,350년에 편찬한 것으로, 이것이야말로 현재 한국불교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간화선의 교과서처럼 읽히는 책이다.
물론 몽산법어 말고도 간화선의 지침서는 대혜종고(大慧宗杲, 1089∼1163)의 『서장(書狀)』과 고봉원묘의 『선요(禪要)』가 있다. 그런데 『서장』과 『선요』는 과거 조사선의 큰 흐름과 기본적으로 일치하며 같은 취지의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몽산법어는 사뭇 다른 취지의 가르침이 등장한다. 예를 들면 위에서 보듯이 앉아서 좌선을 하라고 가르치고 있거나, 화두를 소리 내어 들거나 천만 번 화두를 비추어 보고 채찍 하여 의심을 일으키라고 하는 등의 유위적인 공부법을 제시하고 있다. 심지어 좌선의 방법 내지는 주의할 점까지 ‘몸을 쭉 펴고 등을 굽히지 말고, 머리를 세우고 눈시울을 움직이지 말고 눈은 보통으로 뜨라’는 등으로 자세히 가르치고 있다.
앞에서 보았듯이 대승불교와 선의 모든 어록에서는 좌선을 중요시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혜능이 신수의 좌선수행을 비판하며 육조가 된 이후 선의 전통은 좌선 수행하는 묵조선(默照禪)과 북종선(北宗禪)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 간화선을 처음 창시한 대혜스님 조차 좌선을 정신적으로 세간에 많이 끄달리는 사람들을 안정시키기 위한 일시적인 방편으로만 인정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이렇듯 몽산법어에서 처음으로 ‘좌선’을 하면서 화두 드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간화선의 풍토가 시작되고 있다. 바로 이 몽산법어에서부터 현재 한국의 좌선 수행의 풍토가 비롯된 것이라고 보여진다. 용맹정진으로 때로는 눕지도 않고 장좌불와(長坐不臥)로 꾸준히 정진해 나가며 화두를 들되, 졸리면 송곳으로 찔러 가며 채찍질 하고, 마치 고양이가 쥐를 잡듯 집중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 이 몽산스타일의 수행 풍토는 유위적인 오랜 조사선과 초기 간화선에는 전혀 없었던 분위기다.
좌선하는 마조에게 맷돌을 갈아 거울이 되지 않는 것처럼 좌선한다고 부처가 되겠느냐고 일갈했던 남악회양의 가르침이, 몽산법어에 오면 ‘좌선 중에 힘 얻음이 가장 많다’라고 바뀌고 있는 것이다.
글쓴이: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