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결] 참마음이 온 세상의 바탕길(1)

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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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이 몸을 떠나 따로 있지 않다. 색신(色身)은 거짓된 것이어서 태어남도 있고 죽는 것도 있지만, 이 참된 마음은 허공과 같아 끊어짐도 없고 변함도 없다. 그래서 이르기를 “사람이 죽으면 백 마디의 뼈는 부서지고 흩어져 불로 돌아가고 바람으로 돌아가지만, 이 한 물건(一物)은 영원토록 신령스러워 하늘을 뒤덮고 땅을 뒤덮는다”라고 하였다.

 

不離身中 色身是假 有生有滅 眞心如空 不斷不變 故云百骸潰散 歸火歸風 一物長靈 蓋天蓋地

 

여기에서 ‘마음’은 곧 법(法), 진리, 도(道), 깨달음, 본래면목, 자성(自性)을 말한다. 마음은 이 몸을 떠나 따로 있지 않다. 왜 그럴까?

석가모니 부처님은 중도(中道)를 설했다. 중도란 불이중도(不二中道)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둘이 아닌 법이다. 둘이 아니란 말은, 곧 진리는 둘로 나뉠 수 없다는 뜻이다. 즉 일체 삼라만상 전부가 진리에서 보면 둘로 나뉘지 않는 참된 실상이다. 진리는, 여기에는 있지만 저기에는 없는 그런 것일 수 없다. 온천지, 일체시(一切時) 일체처(一切處)에 진리 아닌 것이 없다. 그것이 바로 불이법이다. 둘로 나뉘는 것은 진리일 수 없다.

우리의 생각, 분별, 의식, 망상을 불교 교리에서는 식(識)이라고 부른다. 이 식은 둘로 나누어서 분별하여 아는 마음이다. 우리의 생각, 의식의 특징이 바로 둘로 나누어 분별해서 인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막대기 하나가 있는데, 그것이 긴 것인지 짧은 것인지 어떻게 인식할까? 그 막대기 하나만 있다면 긴지 짧은지 알 수 없다. 옆에 어떤 것이 인연으로 오느냐에 따라, 볼펜 옆에서는 긴 막대기라고 인식되고, 전봇대 옆에서는 짧은 막대기라고 상대적으로 인식될 뿐이다.

아이가 성적표를 80점을 받아왔을 때 그 성적만 보고 엄마는 아이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알 수 없다. 전체 평균이 얼마인지, 다른 친구는 몇 점을 받았는지 등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아이가 성적이 좋은지 나쁜지 인식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의 모든 인식은 다른 것과 비교 분별 속에서 일어나는 상대적인 것일 뿐이다.

여기 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키가 클까 작을까? 능력이 있을까 없을까? 잘생겼을까 못생겼을까? 남자일까 여자일까? 혼자서는 알 수 없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서만 그 사람이 큰지 작은지,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잘났는지 못났는지를 인식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의 모든 인식은 둘로 나누어 놓고 서로 비교해 대상을 파악하는 마음이다. 이처럼 둘로 나누어 놓고 비교를 통해서 대상을 파악해 안다고 여기는 마음을 식(識), 분별심(分別心), 분별 망상이라고 부른다. 이것이 우리가 ‘마음’이라고 여기는 중생심의 실체이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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