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이 따로 있나요?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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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불교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하면서, 철학관을 차려놓고 사람들의 미래를 알려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어떤 스님은 묏자리나 땅의 혈기를 봐주면서 이장을 해야 한다는 등 여러 방법으로 처방을 하고 있는데 이런 것을 어떻게 봐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그런 것들을 보고 나면 참 답답하고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또 스님이 그렇게 말했다고 하면 더욱 혼란스러워지는 것이 당연하지요. 풍수든 미래를 알려주는 것이든, 그런 것들은 정법(正法), 근본법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물론 그런 쪽으로 공부를 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고, 또 더러는 스님 중에도 그런 분들이 계시고, 또 그런 것들이 전혀 무시할 수만도 없는 것이다 보니 쉬쉬하고 있는 현실이긴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런 것은 본질적으로 정법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니 수행하는 사람이라면, 삶을 밝게 바라보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그런 데에 마음이 휘둘려서는 안 되겠습니다. 

        

미래를 알려주거나, 점을 봐준다거나 하는 것은 더 이상 재론의 가치조차 없는 삿된 법이니 그런 것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깊이 인연 짓지 말고 마음의 중심을 잡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풍수지리도 점보는 것과는 조금 차원이 다르긴 하지만 본질에 있어서는 마찬가지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게 가장 좋은 터는 바로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곳이지 따로 더 좋은 터가 있겠습니까. 아무리 좋은 터라고 하더라도 그 터에서 삿된 생각을 하고, 삿된 말을 하며, 악업을 짓는 사람에게는 명당이 아닌 나쁜 터가 될 것이고, 아무리 나쁜 터라고 하더라도 그 터에서 맑고 청정한 정신으로 수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자리가 명당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명산에서 큰 사람이 나오고 큰 스승이 나온다고 하지만 실은 큰 스승이 있고 깨어있는 사람이 있는 산이 명산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맑고 청정한 곳에서 수행하는 것이 시끄럽고 정신없는 곳에서 수행하는 것 보다 더 집중도 잘 되고 좋기는 하겠지만, 오히려 시끄럽고 복잡한 저잣거리를 찾아서 수행하는 수행자도 있지 않습니까? 정 터가 좋지 않다고 느낀다면 내 정신을 더욱 곧추세우고 더욱 수행하고 정진할 일이지 땅을 자꾸만 문제 삼아 터를 옮기고 묏자리를 옮기고 할 일이 아닙니다.


내 정신이 바로 서 있다면 내가 딛고 서 있는 바로 그 곳이 명당이고 극락인 것입니다. 그러니 내 몸이 있는 이곳을 명당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내 몸을 부처님 모신 법당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터가 아니라 그 터에 발 딛고 있는 사람의 정신입니다. 풍수에 너무 연연하여 이리 저리 휘둘리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기왕에 할 거 다 하셨다면 그것 가지고 또다시 왈가왈부하면서 잘 했느니 잘 못 했느니 따질 것도 없습니다. 이미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놔두고 이제부터 내가 있는 이곳을 맑고 청정한 도량으로 가꾸겠다는 정진심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야 풍수 따라 이리 저리 휘둘리지 않고 내 정신이 바짝 바로 설 수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과거는 다 놓아버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법상스님 『 기도하면 누가 들어 주나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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