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한마음 속의 일이라는 것이 자각되었지만, 감정적인 부분이 해결이 안 됩니다

202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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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마음공부를 하던 중, 어느날 이 모든 것이 한마음 속의 일이라는 것이 자각되어 확 와 닿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 몇 년 뒤에 다시 회광반조가 일어나 질문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질문하는 놈과 답하는 놈이 한 자리에 있었구나 하는게 꿰뚫어보아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는 삶이 단순하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게 받아들여집니다.

 

그런데 감정적인 부분이 해결이 안 됩니다. 아이가 치료중인데, 가슴아픈 일이 많아 아이만 생각하면 힘들고 괴롭고 화와 짜증도 나고 힘이 듭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공부가 익어가더라도 감정적인 부분은 상당히 오랫동안 우리를 따라다닙니다.

당연하고 괜찮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감정적인 부분에 휩쓸리며 휘둘리고 폭발할 것 같은 그 상황과 그 조건, 이 모든 것들은 '나'가 겪는 어떤 일이 아닙니다.

 

그것이 그저 일어나는 것이지요.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겨울이 오듯, 내 안에서는 인연 따라 감정이 폭발하고 화가납니다.

 

자연스러운 것이지요.

 

비가 오지 말라고 아무리 내가 화를 내 봐도 비는 올 때가 되면 옵니다.

 

이 감정적인 괴로움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아무리 애를 쓰더라도 인연따라 그저 자연스럽게 화도 나고 폭발할 일이 생깁니다.

 

그러니 내가 그것을 어떻게 통제하려고, 혹은 피해 달아나려고, 혹은 지금과 다른 방식으로 일어나기를 기대하지 말아보세요.

 

그것은 나에게 달린 일이 아닙니다. 그런 '나'도 없고요.

 

그저 인연따라 상황이 일어나고 사라질 뿐입니다.

 

그저 그 모든 것들이 알아차려질 뿐이지요.

 

좋을 때도 싫을 때도 그 상황 속에 빨려들어가지 않으면, 거기에 '나'를 개입시키지 않으면, 다른 상황으로 바뀌기를 바라지 않으면, 그저 그럴 뿐입니다.

 

아픈 일, 화나는 일이 찾아오면

마음껏 아파해 주세요. 화낼 일이 생겨나면 저절로 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인정하세요.

 

그 모든 것에 끌려가기 이전에

먼저 그것을 보고 있습니다.

분별없이 알아차려지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 모든 것들을 조망하고, 관람해 주세요.

 

객석으로 내려오는 것과 같지요.

 

그 무대, 그 스토리를 바꾸려고 애쓸 필요는 없고, 또 내가 그것을 바꿀 수도 없습니다.

 

뭘 하라는 것이 아니에요.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있으세요.

그것과 함께.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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