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을 버리면 소극적으로 되는 것 같아요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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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을 버리는 것이 현실에 안주하고 소극적인 삶을 지향하도록 하는 것은 아닌지요? 자식들을 키우면서 집착을 버리는 것과 나름대로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인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을 어떻게 양립 가능하게 설명해야 할지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집착은 과거나 미래에서 옵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에 대해 집착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집착하고 욕망합니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삶은 언제나 '과거나 미래'에 결박당해 있게 됩니다. 무집착의 참된 의미는 과거와 미래에 대해 집착하지 말고, 다만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라는 의미입니다. 집착하지 않아야지만 '지금 여기'라는 온전한 현재를 오롯이 깨어있는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은 소극적으로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거나, 아무 대책도 없고 계획도 없이 행동을 취하지 않고 빈둥거린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은 '과거와 미래'에 얽매인 일체 모든 분별을 놓아버리고, 오직 '지금 이 순간'에 적극적으로 100% 에너지를 쏟아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집착이 있을 때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있는 그대로를 보고 즉각적으로 행동에 옮기지 못합니다. 순수하게 해야 할 바를 판단, 분별 없이 그저 단순히 행동에 옮기지 못합니다. 이것을 하면 나에게 도움이 될까? 나를 잘 봐 줄까? 이것을 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집착이 있으면 끊임없이 온갖 과거와 미래에서 만들어 놓은 수없는 생각의 더미에 사로잡혀 집착에 기초한 생각과 행동만을 할 뿐입니다. 그러나 집착이 없으면, 있는 그대로의 현재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오직 바로 이 순간에 내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바로 보고 즉각 행동에 옮기게 됩니다.


집착은 과거의 잔재와 미래의 허상을 붙잡는 것이지만, 무집착은 다만 '지금 이 순간'이라는 온전한 현재를 깨어있는 정신으로 가볍게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기에는 힘이 넘치며 그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내일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오늘 놀지 못하는 어른들과 내일이나 어제는 잊어버린 채 그저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즐겁게 노는 어린 아이를 생각해 보세요. 마치 어린 아이는 하루 종일 놀고도 지치지 않는 것처럼 내일 있을 일을 걱정하고, 온갖 것들을 염려하는 마음을 쉬고 오직 ‘지금 이 순간’에 완전히 깨어있게 되면 그 순간의 현재에 100%를 쏟아붓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에너지의 소진이 없습니다. 사실 에너지의 소모는 생각과 판단, 분별, 집착이 가져오는 것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집착을 버릴 때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집착을 버릴 때 비로소 적극적으로 행동합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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