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고, 슬프고, 세상이 무서워요, 왜 그럴까요?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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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지 잘은 모르겠지만, 저는 언젠가 부터 때때로 이유 없이 우울하고 축 처지고 답답해지곤 합니다. 갑자기 슬퍼지기도 하고, 혼자인 듯 한없이 고독해지기도 하고, 또 때로는 세상이 무섭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남들은 안 그런 것 같은데 저는 왜 이런 것일까요?


보통 우린 어릴적부터 우울하거나 외롭거나 두렵다고 말하면 ‘괜찮아질거야’ ‘친구를 만나보면 좋아질거야’ ‘술을 한 잔 하거나, 영화를 한 편 보면 어떨까’ ‘여행을 떠나면 기분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등의 조언을 받곤 합니다. 즉, 어떻게 하면 그런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한 조언만을 들어 왔지요. 그런 답변 이면에는 우울하고 외롭고 두려운 감정들은 ‘문제’이며, 그 감정에서 벗어나거나, 싸워 이기거나, 치유함으로써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방법들만을 들어오곤 했습니다.


그러나 우울하고 슬픈 그런 느낌들은 전혀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 느낌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지 않아도 됩니다.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느낌을 ‘문제’라고 여기는 그 마음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런 느낌들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며, 오히려 그 느낌들을 잘만 다룬다면 그것은 매우 특별한 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피하지 않는 것입니다. 벗어나려고 애쓰지 않고, 문제시하지 말고, 그저 받아들여 주는 것입니다. 겨울이 되면 눈이 오고, 봄이 오면 꽃이 피는 자연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모든 감정이나 느낌 또한 지극히 자연스럽게 오고가는 것일 뿐입니다. 그 자연스러운 느낌들을 수용하고 그 느낌이 얼마만한 크기로 왔다가 얼마 동안 머물고 어떻게 사라져 가는지를 가만히 지켜봐 주는 것입니다.


법우님은 그 우울한 느낌, 답답하고 슬프며 외로운 느낌 보다 더 큰 존재입니다. 좋은 느낌이든 싫은 느낌이든 그 양극단의 느낌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 어떤 느낌도 법우님을 사로잡지는 못합니다. 사실 그 느낌은 좋거나 나쁘거나, 도움 되거나 해가 되는 어떤 것이 아닙니다. 그저 중립적인 것이지만, 내 스스로 그 느낌에 해석과 판단을 가하는 것일 뿐입니다. 정말 문제는 그 외롭거나 우울한 느낌 자체가 아니라 그 느낌이 올 때 그것을 문제 삼음으로써 그 느낌을 허용하지 않고 거부하는 마음입니다.

그 어떤 느낌일지라도 그것을 거부하지 말고 충분히 경험해 보세요. 그 느낌과 함께 있는 시간을 허용하세요. 벗어나려 하고, 문제라고 낙인찍을수록 그 느낌들은 더욱 커질 뿐입니다. 좋고 나쁜 느낌, 그 양 극단을 통해 깨닫는 것이야말로 중도적인 수행입니다. 충분히 느끼고 받아들여 경험되어질 만큼 경험되고 나면 그 느낌은 저절로 사라질 것입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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