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요약)]
스님, 저는 지난 10년 동안 층간소음으로 인한 괴로움이 극에 달하여,
심해질 때는 공황장애도 생기고, 홧병으로 죽을 것 같고,
살인충동, 자살충동까지 생겨서
결국에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그나마 요즘 유튜브를 통해 스님 설법을 듣고 많이 좋아졌지만,
많은 것들이 편안해진 지금도
소리가 나면 일단 심장이 겪하게 뛰고 마음이 불안해지고 흐트러집니다.
그리고 이 고통은 평생 저를 쫓아다닐 거 같다는 망상이 피어오르고 숨이 막혀 괴롭습니다.
저도 모르게 가족들에게 화를 내게 되구요..
윗층에 살고 있는 평범하고 화목한 한 가정을 인정해주고 그들답게 존재하도록 그대로 내버려두기 위해,
제게 찾아온 고통을 있는 그대로 경험해주고 알아차리기...위해
저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요.
[답변]
법우님께서
이렇게 말씀 해 주셨어요
"소리가 나면 일단 심장이 겪하게 뛰고 마음이 불안해지고 흐트러집니다.
그리고 이 고통은 평생 저를 쫓아다닐 거 같다는 망상이 피어오르고 숨이 막혀 괴롭습니다."
라고 말이지요.
제 유튜브를 자주 보셨다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라, 허용해 주라, 있는 그대로 관찰하라
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을거에요.
윗층에서 소리가 날 때,
그동안은
그 소리가 마치 나에게 적과도 같아요.
그 소리는 나를 괴롭히는 대상이고,
그 소리를 내 마음 속에서는 미워하고, 밀쳐내려하고, 화내고, 거부하고, 싫어해 왔습니다.
제가 한 말들 중에
'과도하게 거부하는 것은 오히려 지속된다'
는 말이 있습니다.
과도하게 거부하려고 애쓰고 싸우고 밀쳐내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 거부하려는 마음에 집착하게 되고,
그 집착하는 마음이
오히려 그 대상을 더욱 더 커지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마음을 기울이는, 관심을 기울이는,
내가 마음을 많이 쓰는 대상은
더욱 더 내 안에서 실체적인 대상으로 강력한 실체감을 만들어 내게 되고,
그 내가 만든 실체감이 하나의 공룡처럼 기형적으로 커져서
도리어 나를 공격하는 것입니다.
즉, 사실은 내가 만든 그 층간소음에 대한 공포감과 적대감,
밀쳐내려는 거부감이
도리어 그 층간소음을
내 마음 안에서 어마어마한
나를 공격하는 실체적인 공룡으로 만든 것이지요.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층간소음이
나 자신에게는 엄청난
심지어 정신병원까지 다녀야 할 정도로 실체성을 지닌
거대한 것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니 거부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그것을 더욱 끌어당긴 결과를 가져온 것이지요.
이 사실이 중요합니다.
거부하면 할수록,
그 거부하려는 에너지가 오히려 그 대상에게 힘을 실어주고,
실체성을 강화시켜 주어서,
더욱더 거부하는 대상을 내 삶으로 끌어오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층간소음이 일어날 때,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어야 합니다.
이 말은 곧,
지금까지 법우님은 층간소음이 들릴 때마다
그것과 마음으로 싸우고, 화내고, 밀쳐내고, 거부해 왔는데요,
이제부터는
그러한 대응을 전면적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거부'하던 것을
'수용'해 주는 것입니다.
그 소리가 들릴 때,
화내던 것을 환영해 주는 것입니다.
그 소리를 피해 달아나려던 생각 대신에
그 소리와 함께 있어주기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고통이 생겨날 때
그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은
그 고통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땅에서 넘어진 자
도리어 땅을 딛고 일어서라는 말도 있지요.
"소리가 나면 일단 심장이 겪하게 뛰고 마음이 불안해지고 흐트러집니다.
그리고 이 고통은 평생 저를 쫓아다닐 거 같다는 망상이 피어오르고 숨이 막혀 괴롭습니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소리가 날 때,
심장이 뛰고 마음이 불안하고 흐트러집니다.
바로 그 때
그 소리와 함께 있어주세요.
그 소리를 허용해 주세요.
그 소리를 피해 도망치려 하지말고, 직면해 주세요.
정면으로 마주하고 바라보세요.
심장이 뛰고 마음이 흐트러지는 것을 허용해 주세요.
그 심장이 뛸 때 그 뛰는 마음과 함께 있어 주세요.
심장에게 마음껏 뛰라고 얘기하세요.
불안해지는 마음에게 마음껏 불안해도 좋다고 허락해주세요.
불안해지고 싶은 만큼 마음껏 불안해지기를 선택해 주세요.
숨이 막히고 괴로울 때
바로 그 숨막히는 그 순간 속으로 들어가세요.
정면으로 그 숨막히는 순간을 마주하세요.
번뇌즉보리라는 말이 있듯이,
번뇌, 망상, 두려움, 공포, 화가 있는 그곳에 동시에 깨달음도 있습니다.
그것을 거부하면
깨달음도 거부됩니다.
이것은 너무 별것 아닌 것 같은 처방처럼 보이겠지만,
지금까지 10년 동안 똑같이 대응해 왔던 것과
전혀 다른 108도 다른 방식의 대응입니다.
그 소리를 거부하다가, 밀쳐내다가,
이제 허락해주고, 허용해주고,
있는 그대로 놔둬주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것이며,
그것이 곧 그 소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것입니다.
힘 내십시오.
2019.10.23 글쓴이:법상
[질문(요약)]
스님, 저는 지난 10년 동안 층간소음으로 인한 괴로움이 극에 달하여,
심해질 때는 공황장애도 생기고, 홧병으로 죽을 것 같고,
살인충동, 자살충동까지 생겨서
결국에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그나마 요즘 유튜브를 통해 스님 설법을 듣고 많이 좋아졌지만,
많은 것들이 편안해진 지금도
소리가 나면 일단 심장이 겪하게 뛰고 마음이 불안해지고 흐트러집니다.
그리고 이 고통은 평생 저를 쫓아다닐 거 같다는 망상이 피어오르고 숨이 막혀 괴롭습니다.
저도 모르게 가족들에게 화를 내게 되구요..
윗층에 살고 있는 평범하고 화목한 한 가정을 인정해주고 그들답게 존재하도록 그대로 내버려두기 위해,
제게 찾아온 고통을 있는 그대로 경험해주고 알아차리기...위해
저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요.
[답변]
법우님께서
이렇게 말씀 해 주셨어요
"소리가 나면 일단 심장이 겪하게 뛰고 마음이 불안해지고 흐트러집니다.
그리고 이 고통은 평생 저를 쫓아다닐 거 같다는 망상이 피어오르고 숨이 막혀 괴롭습니다."
라고 말이지요.
제 유튜브를 자주 보셨다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라, 허용해 주라, 있는 그대로 관찰하라
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을거에요.
윗층에서 소리가 날 때,
그동안은
그 소리가 마치 나에게 적과도 같아요.
그 소리는 나를 괴롭히는 대상이고,
그 소리를 내 마음 속에서는 미워하고, 밀쳐내려하고, 화내고, 거부하고, 싫어해 왔습니다.
제가 한 말들 중에
'과도하게 거부하는 것은 오히려 지속된다'
는 말이 있습니다.
과도하게 거부하려고 애쓰고 싸우고 밀쳐내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 거부하려는 마음에 집착하게 되고,
그 집착하는 마음이
오히려 그 대상을 더욱 더 커지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마음을 기울이는, 관심을 기울이는,
내가 마음을 많이 쓰는 대상은
더욱 더 내 안에서 실체적인 대상으로 강력한 실체감을 만들어 내게 되고,
그 내가 만든 실체감이 하나의 공룡처럼 기형적으로 커져서
도리어 나를 공격하는 것입니다.
즉, 사실은 내가 만든 그 층간소음에 대한 공포감과 적대감,
밀쳐내려는 거부감이
도리어 그 층간소음을
내 마음 안에서 어마어마한
나를 공격하는 실체적인 공룡으로 만든 것이지요.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층간소음이
나 자신에게는 엄청난
심지어 정신병원까지 다녀야 할 정도로 실체성을 지닌
거대한 것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니 거부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그것을 더욱 끌어당긴 결과를 가져온 것이지요.
이 사실이 중요합니다.
거부하면 할수록,
그 거부하려는 에너지가 오히려 그 대상에게 힘을 실어주고,
실체성을 강화시켜 주어서,
더욱더 거부하는 대상을 내 삶으로 끌어오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층간소음이 일어날 때,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어야 합니다.
이 말은 곧,
지금까지 법우님은 층간소음이 들릴 때마다
그것과 마음으로 싸우고, 화내고, 밀쳐내고, 거부해 왔는데요,
이제부터는
그러한 대응을 전면적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거부'하던 것을
'수용'해 주는 것입니다.
그 소리가 들릴 때,
화내던 것을 환영해 주는 것입니다.
그 소리를 피해 달아나려던 생각 대신에
그 소리와 함께 있어주기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고통이 생겨날 때
그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은
그 고통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땅에서 넘어진 자
도리어 땅을 딛고 일어서라는 말도 있지요.
"소리가 나면 일단 심장이 겪하게 뛰고 마음이 불안해지고 흐트러집니다.
그리고 이 고통은 평생 저를 쫓아다닐 거 같다는 망상이 피어오르고 숨이 막혀 괴롭습니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소리가 날 때,
심장이 뛰고 마음이 불안하고 흐트러집니다.
바로 그 때
그 소리와 함께 있어주세요.
그 소리를 허용해 주세요.
그 소리를 피해 도망치려 하지말고, 직면해 주세요.
정면으로 마주하고 바라보세요.
심장이 뛰고 마음이 흐트러지는 것을 허용해 주세요.
그 심장이 뛸 때 그 뛰는 마음과 함께 있어 주세요.
심장에게 마음껏 뛰라고 얘기하세요.
불안해지는 마음에게 마음껏 불안해도 좋다고 허락해주세요.
불안해지고 싶은 만큼 마음껏 불안해지기를 선택해 주세요.
숨이 막히고 괴로울 때
바로 그 숨막히는 그 순간 속으로 들어가세요.
정면으로 그 숨막히는 순간을 마주하세요.
번뇌즉보리라는 말이 있듯이,
번뇌, 망상, 두려움, 공포, 화가 있는 그곳에 동시에 깨달음도 있습니다.
그것을 거부하면
깨달음도 거부됩니다.
이것은 너무 별것 아닌 것 같은 처방처럼 보이겠지만,
지금까지 10년 동안 똑같이 대응해 왔던 것과
전혀 다른 108도 다른 방식의 대응입니다.
그 소리를 거부하다가, 밀쳐내다가,
이제 허락해주고, 허용해주고,
있는 그대로 놔둬주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것이며,
그것이 곧 그 소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것입니다.
힘 내십시오.
2019.10.23 글쓴이: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