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기도를 몇 번이고 시작은 하지만 제대로 회향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중간에 며칠 빼먹게 되면 김이 빠져서 그 다음부터는 그냥 포기하게 됩니다. 108배 절 수행을 할 때, 하루라도 빼먹으면 안 되는 것이겠지요? 만약 수행을 못 한 날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중도 포기가 잦다면, 절 수행의 방식을 조금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즉 '하루에 108배'를 100일 간 하는 방식이 아니라, 100일 동안에 만 배를 실천하겠다는 방식으로 바꾸어 보는 것입니다. 불교가 어떤 고정된 실체를 집착하지 않듯, 수행 방식 또한 고정된 것이 아니거든요. 만약 100일 동안 만 배를 한다고 정해 놓고 나면 때때로 하루 이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날 하루에 108배를 3번이고 5번이고 다시 할 수 있으니까 중간에 포기할 일이 줄어들게 됩니다. 수행이 행복해지자고 하는 것인데, 오히려 절의 횟수나 시간에 얽매이게 되면 그로 인해 오히려 마음이 걸려서 더 괴롭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은 거기에 너무 집착을 하면 남들에게 불편을 주게 될 수도 있고, 내 마음을 너무 불편하게 하게 될 수도 있어요. 그럴 때는 그래 오늘은 동료들과의 회식이나, 가족들과의 만남에 충실하고 오늘 못 한 수행은 내일 대신에 더욱 열심히 하자 하고 턱 놓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그게 더 자유롭지, 절대 오늘 못 하면 100일이 그냥 물거품 되는 거다 하고 괴로워하며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고등학생인데요 스님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부모님께 불효인 것 같아 할 수 없다고 생각되어 괴롭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괴로워 하지 말고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세요. 출가를 꼭 해야 겠다 생각하면 하면 되는 것이고, 그래도 도저히 아직은 아니다 싶으면 안 하면 되는 것입니다. 아직 분별이 생긴다면 그건 아직 출가할 때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 고민들이 계속 일어나다가 진짜 가야될 인연이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누구와 상의하지 않아도 그냥 저절로 제 발이 절로 향하게 됩니다. 아직 그 정도가 아니라면 고민하고 생각하고 분별하지 말고 그냥 주어진 삶에 완전히 최선을 다해 그 순간 순간을 100% 최선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본연으로 출가하는 길이란 걸 잊지 마십시오. 집에서 뛰쳐나오는 것이 출가가 아니라, 집착과 욕망과 삼독에서 뛰쳐나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출가인 것입니다. 부모님께 죄가 될까봐 출가를 못 하겠다면 아직 때가 아닌 것입니다. 아직 때가 아니라면 괜히 미리부터 고민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주어진 삶을 최선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을 완전하게 살겠다는 상징적인 사건이 바로 출가인 것입니다. 출가가 먼저고 그 다음에 깨어있음이 아니라, 깨어있음이 먼저고 그 다음에 출가가 있습니다.
백일기도를 몇 번이고 시작은 하지만 제대로 회향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중간에 며칠 빼먹게 되면 김이 빠져서 그 다음부터는 그냥 포기하게 됩니다. 108배 절 수행을 할 때, 하루라도 빼먹으면 안 되는 것이겠지요? 만약 수행을 못 한 날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중도 포기가 잦다면, 절 수행의 방식을 조금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즉 '하루에 108배'를 100일 간 하는 방식이 아니라, 100일 동안에 만 배를 실천하겠다는 방식으로 바꾸어 보는 것입니다. 불교가 어떤 고정된 실체를 집착하지 않듯, 수행 방식 또한 고정된 것이 아니거든요. 만약 100일 동안 만 배를 한다고 정해 놓고 나면 때때로 하루 이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날 하루에 108배를 3번이고 5번이고 다시 할 수 있으니까 중간에 포기할 일이 줄어들게 됩니다. 수행이 행복해지자고 하는 것인데, 오히려 절의 횟수나 시간에 얽매이게 되면 그로 인해 오히려 마음이 걸려서 더 괴롭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은 거기에 너무 집착을 하면 남들에게 불편을 주게 될 수도 있고, 내 마음을 너무 불편하게 하게 될 수도 있어요. 그럴 때는 그래 오늘은 동료들과의 회식이나, 가족들과의 만남에 충실하고 오늘 못 한 수행은 내일 대신에 더욱 열심히 하자 하고 턱 놓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그게 더 자유롭지, 절대 오늘 못 하면 100일이 그냥 물거품 되는 거다 하고 괴로워하며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고등학생인데요 스님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부모님께 불효인 것 같아 할 수 없다고 생각되어 괴롭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괴로워 하지 말고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세요. 출가를 꼭 해야 겠다 생각하면 하면 되는 것이고, 그래도 도저히 아직은 아니다 싶으면 안 하면 되는 것입니다. 아직 분별이 생긴다면 그건 아직 출가할 때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 고민들이 계속 일어나다가 진짜 가야될 인연이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누구와 상의하지 않아도 그냥 저절로 제 발이 절로 향하게 됩니다. 아직 그 정도가 아니라면 고민하고 생각하고 분별하지 말고 그냥 주어진 삶에 완전히 최선을 다해 그 순간 순간을 100% 최선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본연으로 출가하는 길이란 걸 잊지 마십시오. 집에서 뛰쳐나오는 것이 출가가 아니라, 집착과 욕망과 삼독에서 뛰쳐나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출가인 것입니다. 부모님께 죄가 될까봐 출가를 못 하겠다면 아직 때가 아닌 것입니다. 아직 때가 아니라면 괜히 미리부터 고민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주어진 삶을 최선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을 완전하게 살겠다는 상징적인 사건이 바로 출가인 것입니다. 출가가 먼저고 그 다음에 깨어있음이 아니라, 깨어있음이 먼저고 그 다음에 출가가 있습니다.
[월간불광] 법상스님께 묻습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