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퇴직,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2023-03-02
조회수 397


30대 중반 회사원 이제 곧 회사를 떠나 새로운 곳을 찾아야 합니다. 불안감이 찾아오고 무엇인지 모르지만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IMF 때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IMF이후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떠나지 않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퇴근 후 학원에 와서 공부하는 이마음이 편안하지 않습니다. 자꾸 뭘 해야하고 자꾸 쌓아야 한다는 마음이 가시지 않습니다. 마음 시원하고 편안한 마음 가져 보았으면 합니다. 불안감을 해소하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요?


지금의 그 상황이 언뜻 보기에는 아주 불안하고, 안정적이지 못하며,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듯 보이고, 심지어 위기감 같은 것 까지 느껴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막막하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고, 내 삶이 이러다가 실패한 인생이 되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지요. 얼마 전에도 30이 훌쩍 넘었는데, 준비하던 시험을 계속해서 불합격 하여 뒷바라지 해 준 부모님께나 형제들에게도 미안하고 면목도 없고 다시 시험 준비를 하자니 불안하고 그냥 다른 것을 하자니 그 또한 불안하며 그 어떤 패배감 같은 것도 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여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라는 한 분의 상담 메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우리가 생각하는 최악이라고 생각되는 상황들,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 보면 그 상황에 갇힌 채로 그 상황에 대해 해석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그 상황이 최악이라는 판단이나, 더 이상 어찌 해야 할 지를 모르겠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막연하고 실패했다는 그 해석과 판단 속에 갇혀서 자신의 삶 자체를 완전히 실패한 인생처럼 결론짓곤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한 발자국 뒤로 떨어져서 자신의 현재 상황 자체를 아무런 판단이나 분별, 해석 없이 '있는 그대로' 지켜보면 어떤 일이 생겨날까요?

어떤 한 괴로운 상황을 맞았다는 것이 과연 삶의 실패, 인생의 패배자가 되는 것일까요? 아무리 최악의 순간일지라도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면' 그것은 최악의 순간이 아니라, 다만 하나의 삶을 살다보면 일어날 수도 있는 평범한 일이 됩니다. 내가 생각하고 갇혀있는 것처럼 지금의 이 상황이 그리 심각하기만 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조금씩 보여지기 시작한다는 말이예요. 사실 그 어떤 상황일지라도 삶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삶을 심각하게 바라보면 그 무거운 무게감이 더욱 심각해집니다. 조금 가볍게 지켜보세요. 그 순간이 무겁고 심각하며 불안하고 최악인 것은 그 상황의 본질이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한 단지 나의 해석일 뿐입니다.

그 어떤 상황이나 문제도 최악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 모든 상황이나 문제는 최선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예요. 바로 지금 그 상황이 바로 법우님께 꼭 필요했기 때문에, 법계에서는 조금 힘겨움을 감당할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여 녹이고 지혜롭게 이겨내어 주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바로 그 경계가 닥쳐 온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것을 불교적으로 표현하면 업장이 닦이려고 온 경계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기에 그 상황에 최악이라는 둥 하는 해석을 가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상황이 주는 숨은 더 깊은 의미를 완전히 수용하면서

그 전체적인 상황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업장소멸의 좋은 기회라는 마음으로 마음을 돌려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막연한 불안감이 오는 것도 바로 그 상황에 대한 나의 해석 때문이지, 그 상황 자체가 불안한 상황인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그냥 단순하고도 평범한 하나의 사건일 뿐이예요. 법우님께서는 삶이나 인생에서 실패를 한 것이 아니라, 그저 단순한 하나의 일에서 다른 사람과 다른 방식으로 그 일을 받아들인 것일 뿐입니다. 즉, 그 상황 하나를 가지고 성공이거나 실패라고 판단 할 것이 아니라, 그 또한 더 깊은 차원의 성공을 위해 내가 꼭 거쳐야 할 아주 중요한 과정을 지금 잘 거치고 있는 중이라고 받아들여 보세요.

상황은 우리를 무너뜨리지 못합니다. 다만 우리의 생각과 판단이 우리를 무너뜨릴 뿐입니다. 이렇게 대 긍정으로, 전체적인 수용과 받아들임으로, 또 치우치지 않은 지켜봄의 수행으로 그 삶을 새롭게 보게 되면, 이제 내 마음 자세가 달라지게 되고, 그런 큰 마음으로 순간 순간을 최선으로 살아가다 보면 업장이 소멸되고 아상이 정화되면서 생각지 못한 새로운 삶의 기회가 생겨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지금 법우님께 중요한 것은 손에 딱 잡히는 답변, 즉 취직 자리를 알아 봐 드리거나, 취업 박람회를 열어 드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자리를 바꿈으로써 현실이 바뀌어질 수 있도록 이끌어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이 말들을 깊이 받아들여 보시기 바랍니다. 내 마음이 먼저 바뀌어야 세상도 따라 바뀝니다. 내 마음 속에 세상에 대한 불만과 원망, 혹은 불안감과 걱정이 가득 차 있다면 내 앞에 펼쳐지는 세상은 내 안과 동일한 것이 투영되게 될 것입니다. 마음을 바꾸면 세상도 따라서 바뀝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사실 아주 깊은 차원의 진리를 설명하는 말이고, 정확히 영적인 차원에서 계합이 되는 매우 아름다운 말입니다. 위기라고 생각되는 바로 그 순간이야말로 우리 삶의 가장 아름다운 기회입니다.

 

법상스님 『 기도하면 누가 들어 주나요 』중에서

20 5

목탁소리 본찰 상주 대원정사


경북 상주시 화동면 판곡2길 31 대원정사

(우) 37144 (지번) 판곡리 87-1 

전화번호 054-536-7811 | 스마트 전화 0507-1421-7839


목탁소리 부산센터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1로 25-1 더에이치빌딩 8층 목탁소리

(우)48095 (지번) 중동 1378-11

스마트 전화 0507-1481-7843


접수문의 전용 총무처폰 010-9700-7811 (문자전용)


Copyright ⓒ 2021 목탁소리 All rights reserved.

이용약관  |  개인정보방침찾아오시는 길 후원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