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독송 중 이상한 현상, 계속해도 될까요?

2021-03-23
조회수 1282


금강경 독송 수행을 7독부터 시작하여 21독, 35독, 50독 이렇게 백일을 하고 더 하던 중 여러 가지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서 무섭고 두려워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누가 그러는데 저는 금강경을 읽으면 안 된다던데 정말 그럴 수도 있나요? 이 공부를 계속해야 할까요?


금강경을 읽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란 있지 않습니다. 경전에 이런 저런 분별을 하지 마세요. 경전이 좋다 나쁘다 하는 것은 다 분별이 만들어 낸 것일 뿐입니다. 경전이란 언제나 진리, 지혜를 전해주고자 하는 밝은 광명의 가르침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것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사람이 경전을 대상으로 온갖 분별을 붙이니까 문제가 시작된 것일 뿐입니다. 내가 경전에 대해 분별하지 않으면 경전은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금강경을 독송하는데, 여러가지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셨는데요, 그런 경계가 나타난다고 해서 금강경 독송을 중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가 되었든, 어떤 업의 사람이 되었든, 수행을 하다보면, 독송을 하다보면 온갖 경계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우님에게만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예요. 독송 수행 중에는 누구나 경계를 만나지만, 그 경계는, 그 이상현상은 결코 우리를 덮치지 못하고, 우리를 어쩌지 못하며, 우리를 괴롭히지 못합니다. 그 현상에 대해 내 안에서 시비하고, 분별하고, 두려워하면서 온갖 생각을 가져다 붙이기 때문에 그것이 힘을 가지는 것이지, 그것 자체에 어떤 힘이 있는 것이 아니예요. 즉 내 생각이 마장이지, 그 경계가 마장이 아니란 말입니다.


수행자는 그 어떤 경계가 오더라도 그저 이 경계가 나를 죽이지 못한다 하고 당당하게 그냥 받아들이면서 묵연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그 어떤 경계도 우리를 괴롭히기 위해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수행의 과정에서 닦이느라고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 어떤 경계가 오더라도 내가 거기에 대고 분별을 붙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해석하거나, 좋다고 집착하거나, 싫다고 무서워하거나, 붙잡거나 버리려하는 그 어떤 분별도 붙이지 말고, 그냥 묵묵히 지켜보면서 하던 수행을 그저 계속 해 나가시면 됩니다.


뭐랄까요, 그냥 바라볼 뿐이고, 무시를 하라는 말입니다. 경계가 무서워서 수행을 그만둔다는 것은 그야말로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것이나 다르지 않아요. 다만 조금 과한 경계가 온다 싶을 때는 가까운 절에 공부하는 스님을 찾아가 점검을 받으면서 수행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점검해 줄 스승이 가까이 없다면 위에서 한 말을 잘 새기셔서, 그 경계에 휘둘리지 말고, 다만 지켜보기만 하고 계속 하던 수행을 해 나갈 수도 있습니다. 절대 경계는 나를 죽이지 못합니다. 경계에 휘둘리지 말고 꾸준히 정진하십시오.


조금 부언하면, 금강경을 독송하든, 반야심경이나 대비주를 독송하든,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깨어있는 관 수행이라는 것을 유념하세요. 자신이 깨어있는 주의력을 가지고 잘 지켜보면 쉽게 말해, 부처님께서 굳건히 지켜주십니다. 마장에 빠지지 않을 수 있도록 지켜줘요. 잘 관하는 그 마음이 바로 부처님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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