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받아주기, 불교에서는 어떻게 보나요?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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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공부할 때 ‘감정 받아주기’를 배운 적이 있고, 요즘 읽는 책에서도 ‘감정코칭’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스님께서도 해답을 내려주기 보다는 감정을 먼저 받아주라고 하셨는데, 이것이 불교의 가르침과도 연관되는 것인가요?


상대방의 문제나 억압된 감정을 풀어주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상대가 자신의 문제며 억압된 감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해 주는데 있습니다. 그 문제로부터 도망치거나 억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직면하고 관찰함으로써 거기에서 놓여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나 상담 시 해결책을 제시해 주려 애쓰거나 억지로 위로해 주려 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마음을 받아주고 억압된 감정을 인정해 줌으로써 그 문제와 직면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감정과 억눌린 마음이 책임감 있게 표현되게 함으로써 스스로 관찰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감정 받아주기는 곧 타인을 마음 알아차림의 관(觀) 수행으로 이끄는 불교의 수행법과 연결됩니다. 감정을 받아주는 것 자체가 바로 상대를 명상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부장님은 도대체 날보고 뭘 어쩌라는거야?" "정말 짜증나, 미치겠네"

"잘 할 수 있을거야. 어쩌겠어." "잘 생각해 보면, 해결책이 있을꺼야."


이런 방식보다는, 오히려 마음을 받아줌으로써, 스스로의 마음을 직면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짜증이 많이 나겠구나. 정말 답답하겠다. 방법도 없고 답이 안 나오니 얼마나 막막하겠어."


큰 차이가 없어 보이겠지만, 전자는 해결책을 논하고 있고, 후자는 단순히 판단하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과 감정을 받아줌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직면하고 관찰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후자처럼 대답해 준다면, 금방 마음이 풀어질 것입니다.


"아니야. 내 일인데 어떻게든 해 봐야지. 내 마음을 알아줘서 고마워"


이처럼 마음과 감정을 받아주는 것은 곧 상대방을 명상과 관 수행으로 이끌어, 그 마음에서 스스로 놓여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단순한 듯 해도, 이것이야말로 명상이 곧장 현실로 들어와 삶을 변화시키는 기술인 것입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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