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하면 가슴이 뻥 뚫린다는 남편, 어쩌죠?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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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남편의 작은 소망은 가끔 낚시를 갈 수 있었음 하는 겁니다. 그러나 저는 낚시를 하면 뒤끝이 안 좋다던데, 살생의 과보를 받는다던데 하는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하는 남편이 바다를 보며 낚시만 갔다 오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최소한의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낚시를 한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동물들이 배고플 때 먹이를 구하는 것이 죄가 되지 않듯 말입니다. 그러나 먹을 것도 풍부하고 다른 것들을 먹어도 충분히 되는데도 불구하고 낚시를 취미 삼아서, 스트레스 해소의 일환으로 행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좋은 취미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취미가 나도 즐겁고 남도 즐거운 것이 아니라, 나는 스트레스가 해결되며 좋지만, 그 기쁜 마음은 물고기라는 중생의 고통을 근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며, 심지어 생명을 앗아가면서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낭만적인 낚시여행이 되고 있는 것이 거사님 뿐만 아니라, 요즘 사회의 모순이 아닌가 합니다.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가 회를 먹고, 살아있는 것을 바로 잡아서 음식을 해 주면 더 싱싱하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거사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런 공업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될 수 있다면, 남들이나 이 사회가 통념적으로 별 문제의식 없이 보고 있을지라도, 만약 두 분께서 종교적이고 깨어있는 자비와 지혜의 삶을 살고자 한다면 그런 취미는 과감하게 하지 않는 쪽이 더욱 좋을 것입니다. 그것 말고도 등산이나, 트레킹처럼 상대방이나 어떤 중생을 괴롭히지 않는 행복한 취미들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또 한 가지 문제는, 지금 이 문제가 보살님 문제가 아니라 남편분의 문제라는데 있습니다. 보살님은 그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낚시를 하지 말자고 할지라도, 기존 세상의 사고방식에 젖어 있는 남편 입장에서는, 낚시를 하나의 평범한 취미 쯤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그 마음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보살님이 그래도 옳은 것을 위해 남편을 절대 못 가도록 막아야 하느냐? 싸워서라도 남편을 막아야 하느냐? 그건 아닙니다. 아무리 옳은 견해라고 할지라도, 그 생각에 집착하여 이것만이 옳다고 고집해 버리면 그것은 옳지 않은 것이 되어 버립니다. 남편에게 기회가 된다면 이런 설명을 잘 들려주어서 함께 취미를 바꿀 수 있는, 또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 볼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 두 분이 서로 싸우고 얼굴 붉힐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그럴때는 방편으로, 조금씩 조금씩 남편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겠지요. 당장 이번 주에 갈 낚시부터 못 가게 막아설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우선은 보살님 마음 속에 낚시를 하면 나쁘고, 죄받을 수 있고 등등의 죄의식과 불편한 마음부터 놓아버리시기 바랍니다. 남편이 낚시 하는 것이 첫 번째 화살을 맞는 것이라면, 그로인해 보살님이 괴로워하는 것이 바로 두 번째 화살을 맞는 것입니다. 어차피 하시는 것이라면 내 마음을 괴롭힐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괴로운 마음으로는 남편을 바꿀 수도 없습니다. 사실 낚시 뿐 아니라, 우리는 매일 매일 육식을 함으로써, 심지어 걸음을 걸을 때에도, 차를 타고 움직일 때에도, 심지어 호흡지간에도, 살생을 하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모든 것을 다 살생이라고 하면서 그 모든 것에 죄의식을 느끼지는 않지 않습니까? 우선 보살님의 힘든 그 마음을 내려 놓으시고, 집착 없이, 거사님을 잘 이해시켜 보려는 원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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