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해야 하는데, 게으름을 떨칠 방법은?

2021-03-30
조회수 649


공부를 절실하게 꼭 해야 하는데 마음은 공부하러 가라고 하고, 몸은 대충 해도 된다고 하니 정말 괴롭습니다. 이 게으름을 떨칠 좋은 묘책이 없을까요?


게으름은 반드시 떨쳐내야 할까요? 게으름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뒤 자랑스러워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게으름과 싸우면 싸울수록, 사실상 게으름이라는 부분은 점점 더 큰 에너지를 받게 됩니다. 더욱 더 덩치를 키우게 되고, 그 게으름을 싫어하고 없애려고 하는 에너지가 더 보태져 더욱 더 게을러 질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거부하려하면 더욱 더 지속될 뿐이지요. 게으름을 거부하고, 미워하며, 없애버리려 애쓰기 보다는, 오히려 게으름을 인정하고 허용하고 받아들여주십시오.


게으름, 그 자체는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습니다. 절에 가면 '한주(閒主)'라는 소임이 있어요. 또 깨달음을 얻으신 스님들을 한도인(閑道人)이라고도 합니다. 그야말로 한가한, 할 일이 없는 도인으로, 할 일은 이미 다 끝마쳤음을 아는 도인이지요. 지금 이 순간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거나,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애쓰지 않더라도 지금 이 순간 이미 완성된 존재임을 자각한 분이 바로 한도인입니다. 한도인, 한주의 삶은 남들이 보기에 하릴없이 한가하고 게으른 것 처럼 보이지만 이미 완성되어 있음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무언가를 향해 달려갈 필요도 없고,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도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절에서의 한주는 대중의 모범이 되는 스님입니다.


이처럼 게으름이라는 것 자체는 좋거나 나쁜 것도 아니고, 그저 중립일 뿐입니다. 문제는 게으른 것은 나쁘다, 나는 게을러서 문제다, 게으르니까 무언가를 성취하기가 어렵다는 식으로 게으른 하나의 중립적 현상에 대해 내가 문제시 하고, 나쁜 해석과 판단을 붙이니까 그것이 내가 붙인 나쁜 의미로 나에게 다가오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게으름'이라는 하나의 중립적 상황에 문제를 개입시킨 것은 나 자신이지 게으름 그 자체가 아니란 말입니다.


게으름을 받아들이세요. 때로는 게으른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게으른 상황을 거부하면 할수록 더욱더 게을러지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게으른 것에 대해 나쁘다고 해석하지 말고, 벗어나려고 애쓰지 말고, 게으르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노닐고, 대자연의 숲 길을 걷고, 아니면 그저 편안히 숨을 쉬거나, 물론 잠을 자는 것도 나쁠 것은 없습니다. 게으름을 억지로 인위적으로 없애려는 그런 유위적인 노력을 그만두게 되면,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었을 때 게으름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습니다.


삶을 가볍게, 너무 심각하지 않게 바라보세요. 공부가 하기 싫어지면 그냥 가볍게 안 하면 됩니다. 그래도 불편해서 좀 해야겠다 싶으면 그냥 가볍게 하면 됩니다. 공부를 안 하면 낙오자가 될 것이고, 성취감도 없어질 것이고, 머리도 녹슬 것이고, 어쩌구 저쩌구 하는 공부에 대한 온갖 '생각'들을 놓아버리세요. 너무 심각하게 중요도를 두지 않으면, 공부하는 것도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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