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너무 많은데, 화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은?

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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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저는 화가 너무 많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욱 하고 화가 날 때면 정말 폭발할 것만 같고 또 실제로 곁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도 괴롭혔습니다. 화를 꾹 눌러 참자니 병이 나 죽을 것만 같고, 그렇다고 화를 내자니 상대방에게 죄스럽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무언가 좋은 방법 없을까요? 지혜롭게 화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보통 우리는 화가 날 때 두 가지 중 하나의 방식을 택합니다. 꾹꾹 참아 억눌러 놓거나, 아니면 폭발하여 있는 대로 화를 내는 것이지요. 그 두 가지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항상 해 왔던 그 두 가지 고정된 패턴에서 벗어나는 제3의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화가 올라올 때, 그 화를 지켜봄으로써, 관 수행을 통해 화를 다스릴 수 있지만, 명상 수행이 초보인 분들에게는 너무 어렵다고 말하곤 합니다. 지켜보다가 속 터져 죽을 것 같다고도 하시데요. 그러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우선 그동안의 패턴을 살펴보지요. 화가 날 때 억누르면 내가 다치고, 폭발하면 상대가 다칩니다. 꾹꾹 참으면 그 내면의 화가 나를 집어삼켜 몸에 병이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나를 해치고, 상대방에게 화를 내면 상대방의 마음이 다치는 것이지요. 먼저 화를 억누르거나 폭발하지 말고 화가 났음을 정직하게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화를 피해 달아나려 하기 보다는 그 자리에 있는 화를 직시하고 받아들여 충분히 느껴보는 것입니다.


화를 내도 좋습니다. 그 화를 똑바로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화가 나는 대로 화를 내도 좋습니다. 화가 날 때는 화를 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것이지요. 다만 그 화에는 책임감이 뒤따라야 합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화를 낸다는 것은 상대도 나도 다치지 않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 누구도 다치지 않으면서도, 온전히 화를 인식하면서, 화를 관찰하고 느끼면서 화를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화가 날 때 상대방에게 화를 내는 대신 하늘이나 허공을 향해 실컷 소리 질러 보는 것입니다.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때는 장농을 열어 이불 사이로 쨉을 날려도 좋습니다. 다만 화나는 현재의 마음을 최대한 또렷이 인식하며 지켜보아야 합니다. 화나는 마음을 알아차리며 화를 내는 것은 아무 죄도 없습니다. 또한 이 방법은 화는 내지만 화를 받는 대상이 없기에 책임 질 일이 없습니다. 화는 냈지만 누구도 다치지 않는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처럼 화를 느끼고 관찰하며 화를 낼 때 화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흩어집니다. 순간 화가 치유되는 것이지요. 너무 단순해 콧방귀를 뀌겠지만 이 방법을 직접 실천해 본다면 당장에 이 놀라운 방법에 깜짝 놀랄 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화를 참고 억누르지도 않고 폭발시켜 싸우지 않으면서도, 나도 상대도 다치지 않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화를 다루는 방법입니다. 이것이 책임감 있게 화를 내는 방법이며, 업보를 받지 않고 화를 다루는 방법입니다. 이제 화를 꾹꾹 눌러 억지로 참지도 말고, 멱살을 붙잡고 싸우지도 마십시오. 아무런 죄의식이나 두려움도 없이 마음껏 화를 내어 보는 것입니다. 화가 날 때 화를 낼 수 있는 자유와 후련함을 자신에게 선물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잊지 마십시오. 책임감이 뒤따르는 화를 내어야 합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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