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배신, 어떻게 봐야 하죠?

202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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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긍정의 배신’ 이라는 책에서 긍정주의에 대해서 냉혹하게 비판을 했더군요. 긍정주의에 대해서 다시 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혹시 스님도 긍정의 배신을 읽으셨습니까? 그 책에 대한, 혹은 긍정주의에 대한 스님의 의견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저도 법우님께서 보내주신 신문기사와 대충만 훑어보아서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그 이야기가 불교와 상반된 내용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불교는 긍정과 부정 가운데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선업을 지으라고 함으로써 악업 즉 부정보다는 선업을 증장하라고 하죠. 그게 바로 방편법입니다. 그러나 본질에서는 선악을 넘어서라고 합니다. 선악이 본래 없다고 해요. 긍정과 부정이 본래 없습니다. 그러니 부정에 치우쳐서는 안 되듯이, 긍정에도 치우치지 말라고 합니다. 그 책은 너무 긍정에 치우쳐 있는 현대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요즘 다양하게 긍정주의와 마음의 힘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 보입니다. 심지어 어떤 시크릿 류의 책들에서는 모든 사람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으며, 청빈과 가난의 정신을 이야기 하는 사람을 자신은 용납할 수 없다고 하데요. 오로지 부자, 힘, 창조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다보니 오로지 많이 소유하고, 성공하고, 마음의 힘을 이용해서 보다 많이 쌓아야 한다는 방향에 치우쳐 있는 듯 보입니다. 불교에서도 일체유심조라고 하여 마음이 주인이 되어 일체 모든 것을 만든다고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일체라는 것이 실체가 없는 허망한 것이므로 집착할 것이 못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긍정주의와 끌어당김의 법칙 등으로 만들어 낸 창조물 또한 공허한 것이니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말씀하신 책이나 긍정주의를 비판한 부분은 이러한 점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정에도 집착해선 안 되듯 긍정에도 집착해선 안 된다는 것이 중도의 가르침입니다.


또한 결론적으로 그 책에서는 '주의깊은 현실주의'를 말한다고 하는데요, 긍정을 인위적으로 만들거나, 부정을 인위적으로 거부하는 양 극단을 떠나 주의 깊게 현실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불교의 관수행이란 긍정도 부정도 아닌 그저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일 뿐입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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