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남자친구, 결혼해야 할까요?

202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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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기 꽉 찬 미혼여성입니다.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너무 사랑해서 결혼까지 생각중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너무 독특한 성격이에요. 친구도 없고, 우울증도 있고, 학교생활도 적응이 어려웠던 것 같고, 또 자주 전화를 아예 안 받으며 몇 주씩 연락이 끊어지기도 하고, 굉장히 혼란스럽고 이해가 안 가요. 또 일중독증이 아주 심해서 일 때문에 연락을 안 한다고 하면서 핑계를 대고는 사랑한다고 합니다. 헤어지자고 했다가도 다시 매달리면서 결혼하자는데, 사실 저도 싫지는 않은데, 결혼은 현실이니 이런 사람과 정말 결혼해도 되나 걱정도 됩니다. 감정에 따라 결혼을 할까요 아니면 이성에 따라 결혼을 포기해야 할까요?


마음이 참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 누구도 결정을 대신 내려줄 수는 없어요. 그 결정은 법우님 개인의 몫이고, 또한 그 결정에 대한 책임도 개인의 몫입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좋은 결정일까요? 그것 또한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어떤 결정도 옳다거나 그른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서로 다른 결정이 있을 뿐이에요.

예를 들어 내가 결혼하기로 했다면, 결혼해서 설사 좀 힘든 일이 있을지라도 나는 결혼하겠다고 결정하신다면, 그 결정을 따르는 대신 그 결정에 뒤따르는 힘겨운 일들, 괴로운 일들에 대해서도 함께 보듬어 안고 가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좋다 싶으면, 즉 업이 동할 때면, 그 사람과 결혼하면 힘들 것이 뻔한 줄 알면서도 마땅히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의 업이에요. 업이기 때문에 그 순간 그런 마음이 동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업이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하고 나서 스스로 힘겨운 삶을 감당하며 살게 됩니다. 그건 어쩌면 삶은 힘들지만, 내가 값아야 할 업의 몫이기에 더 크게 본다면, 삶의 성숙을 위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즉 괴로운 만큼 이 생에서 큰 공부를 하는 것이지요. 크게 업장을 녹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하지만 이성적으로 따져보니 도저히 안 되겠어서 결혼을 안 하기로 결정을 하고 나더라도 그 뒤에 마음고생을 하게 될 수도 있고, 평생 할 수도 있겠지요. 혹은 안 하겠다고 이성적으로 결정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인연이 되는 사람이라면 오묘한 우주법계의 인연의 조화가 계속해서 결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 지기도 합니다. 우주법계에서 자꾸만 모종의 힌트를 주고, 단서를 보내주기도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니 내가 어떤 결정을 다 하겠다 생각지 말고, 우주법계의 신호, 힌트를 잘 귀 기울여 듣고, 관찰해 보고, 아울러 나의 내면을 잘 관찰해 봄으로써 법계의 흐름을 따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우주법계에 내맡기고 흐르는 것이지요.

결국 힘든 결정을 하고, 힘든 삶을 살면서, 조금 더 영적으로 성숙하고자 노력하고, 업을 녹이는 큰 공부를 하고 살아갈 수도 있고, 물론 그렇게 결정을 했지만, 영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채, 그 삶이 너무 힘겨워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겠지요. 모든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겁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귀 기울여 보세요. 그러나 억지로 결혼하자고, 너무 보채거나, 너무 과도하게 집착을 하지는 마세요.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바로 법계의 뜻이기도 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어느 한 가지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2014.05.17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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