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뒤에서 바라보기

2022-09-25
조회수 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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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도갑사]



산사의 하루는
항상 그렇게 그 자리에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어떤 번잡함 혹은 어수선함이 있더라도
그렇게 그렇게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은 적묵하기만 합니다.

요즘 들어
이 몸뚱이가
할 일이 많이 생겨 쉬임 없이 움직이게 됨을 봅니다.

서울이란 곳에
와 있어 그런가
이런 저런 일들이 항상 생겨나데요.

몸좀 더 움직이며
바쁘게 살라는 법계의 뜻인가 봅니다.

서울이란 곳이
참 재미있는 동넵니다.

바쁘면서도
바쁘지 않을 수 있도록

복잡하면서도
복잡한 일을 하면서도
늘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스스로
비춰보고 또 비춰봐야지 생각합니다.

세상은 정신없이 돌아가는데
거기에 휩싸이게 되면 함께 정신이 없어지는데
세상이 온통 뿌연 속도감 붙은 먼지 투성일지라도
거기에서
잠깐 한발 떨어져
이쪽 발치에서 차분히 바라보게 되면
그 속도감 속에서도 묵연함을 보게 됩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정신없고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한순간 시간이 딱 멈춰져
긴 순간으로 늘여져 보일 때 처럼...

아마도
서울에 왔으니
서울 사람 어찌 사는지
거기에도 한 번 젖어 보라는
내 인연인가 싶습니다.

바쁜 가운데
묵묵 적적 할 수 있는
정신 없음 속에서도
정신 딱 챙길 수 있는...

그러려면
나 자신을 항상
한 발 뒤에서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 발자국 뒤에서
나를 따라다녀야 겠습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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