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 위봉사 순례길에서...

2022-11-30
조회수 546

[위/내소사, 아래/위봉사]



전라도 전주 쪽에
교육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조금 일찍 서둘러
가는 길에 내소사를
오는 길에 완주 송광사와 위봉사를 들러
참배를 하고 올라왔습니다.

지난 주 부터
매화마을에 매화축제가 한창이라는 말을 듣고
전주 쪽 즈음이면
매화며 산수유도 한창이겠구나 싶었는데
매화가 한창은 아니고
이제 막 한 두 송이 꽃봉오리를 어렵게 피우고 있데요.

그도 그럴 것이
전날 난데없이 춘삼월에 강풍과 폭설이 내렸다니
그럴 만도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전라도도 산간지방에는
전날 눈이 많이 내린 탓에
그래도 따뜻한 날씨 때문에 많이 녹긴 했지만
여전히 잔설이 희끗희끗 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내려가면서 계속해서 입던 누비두루마기를
아랫지방에서 입기에는 너무 더울거라는 생각에
놔두고 봄 두루마기를 꺼내 입었더니
오전 내내 추워 덜덜 떨고야 말았습니다.

내소사는 여전하데요.
도량의 아기자기한 풍경들하며
뒷산자락에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웅장한 산세하며,
아직 봄 기운이 덜 스며들어
꽃들이 피지 않아서 좀 아쉬웠던 점만 빼면
내소사는 간직하고픈 몇 안 되는 사찰 가운데 하나인 점은 여전합니다.

또 올라오는 길에 송광사와 위봉사를 들렀는데,
위봉사는 처음 가 보는 도량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갔었는데요,
길에서 도량을 멀리 마주하면서부터
그만 혼잣말로 크게 감탄사를 뿜어 내었지 뭡니까.

위봉사는 비구니 스님들 도량이란 것만
알고 있었던 터에
이렇게 웅대한 대 가람이
이 산골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이
의외의 사실로 다가왔습니다.

도량의 구조 또한
아주 잘 짜여져 있어
불사를 하신 스님들께서
많이 고생을 하셨겠구나 싶데요.

아무도 없는 조용한 도량을
마음껏 한동안 거닐었습니다.

만행길에서
이런 뜻하지 않은
호젓하고 적요한 도량을 문득 마주할 때면
늘 그렇듯
가슴은 더없이 물결치듯 설레여 옵니다.

다음 달 즈음이 되면
아랫지방 모든 사찰에
그야말로 꽃사태가 터져버릴 것 같습니다.
그 때가 되면
제 마음 속에서도
화알짝 꽃봉오리가 피어오르겠지요.

이번 4월에는
꼭 아랫지방엘 내려와야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을 하면서 올라왔습니다.

그동안 가장 아름다운 4, 5월의
꽃으로 장엄된 도량들의 모습은
부처님 오신날 준비로 바쁜 관계 때문에
거의 내려와 보지를 못했었거든요.
생각해 보니까 그렇데요.

이번 짧은 전주행에서
다짐을 해 봅니다.
다음 달을 기대해 보게 됩니다.

그나저나
저는 내일 법회를 마치고
또 다시 한 일주일 안거를 떠나게 됩니다.

붙잡고 있는 것들을
다만 하나라도
더 버리고 올 수 있기를 기대하며...
잘 다녀오겠습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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