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글쓰는 나에게 보내는 법문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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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책을 내고 글을 쓰는 이유는

남들이 읽어봐 주기를 바라는 표현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

타인이 내 글에

동의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질 필요도 없다.

그것은 나를 속박하는 것일 뿐.

어차피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정확히 꼭 필요한 때에

자신에게 정확히 필요한 지혜와 가르침들과

인연을 맺게 될 것이다.

부처님도 인연 없는 중생은 구제할 수 없다고 하셨으니,

아직 때가 되지 않은 이는 어쩔 수 없는 법.

그들까지도 모두 다 구제해야 한다는 생각,

이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

여기에 동의해야 한다는 생각이야말로

진리와 먼 생각일 뿐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입장에서

자신의 최고의 진리를 실천하고 있다.

 

단 한 순간도

진리에서 어긋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만의 방식으로

삶을 배워나가고 깨달아가고 있을 뿐.

 

글을 쓰되, 법을 설하되,

이 법을 따라야 한다거나,

이 법만이 삶을 바꿀 수 있다거나,

이 법에 대한 그 어떤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것은 더이상 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이는 언제나

최선의 진실로써 글을 쓰되

나머지 일은 그저 내맡길 따름이다."

<법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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