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삼사순례, 그리고 가을따라

2022-12-12
조회수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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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사, 진관사]



역시나 가을이란 계절은
나그네 성품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고 들뜨게 만드는 어떤 힘이 있는가 봅니다.

가을이 되고 단풍철이 되면
누구나 대자연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화폭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산으로 들로 또 산사로 단풍맞이를 떠나곤 합니다.

저 또한 그러네요.
산색이 조금씩 바뀌면서부터는
가만 앉아 있지 못하고 이리 저리로
단풍을 따라 함께 발길을 옮기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좋은 도반스님과 함께 가까운 도량
북한산 아래 흥국사와
진관사, 그리고 삼천사를 다녀왔습니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가을의 산사를 담아 보고 싶었는데,
조금 늦은 감도 있네요.

단풍이 조금 늦다 싶을 만큼
오는지 마는지 늑장을 부린다 싶더니만
어느 순간 기다림에 지친 눈길을
부산하게 만들면서
빠르게 온산과 온 도량을 붉게 물들이데요.

언론매체들의 성급한 호들갑도 한 몫을 하는 것이겠지만
강원도에서 한창 단풍 어쩌고 하며 떠들 때에도
서울 쪽은 여전히 녹빛의 여름이더니
어느덧 서울 쪽도 물드는가 싶으니까
벌써 저만치 남쪽지방으로 달음질 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렇듯 가을 단풍도 그렇고
또 겨울이 오는 것도 그렇고
봄꽃이 피는 것이나
4월 나무에 물이 올라 초록으로 물드는 것도 그렇고
자연의 변화가 가지는 속도감이란
늦은 듯 하면서도 아차 하면 놓치기 쉬울 만큼 빠르고
빠른 듯 하면서도 기다리는 마음을
그리 쉽게 채워주지는 않는 것을 봅니다.

빠른가 하면 늦고 늦은가 하면 빠른
이 변화의 모습 속에서
불완불급, 본래 늦고 빠를 것이 없음을 보게도 됩니다.

덕분에 가을 단풍이 한창일 때
가까운 도량들을 한 번 찾아보려고 생각했다가
이렇게 절정의 가을이 막 지나가는 때가 되어서야
조금 늦은 감을 안고 찾아가게 된 것이지요.

이렇게 가을을 보내기 아쉬워
다음 주에는
아랫 지방으로 좀 다녀올까 합니다.

덕유산도 올랐다가
내장산 내장사와
지리산 피아골 그리고...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여기 저기
저만치 내려 간 가을을 따라
발길을 옮겨 볼까 해서 말입니다.

좋은 사진,
또 좋은 느낌들 많이 담아 와
보따리를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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