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서산 부석사]
아침부터바람이 많이 분다.바람이 불면내 마음은 괜스레 설렌다.도량 주변으로빽빽한 초록의 숲이바람에 흔들리며 서걱거리는 소리들이내 가슴을 잔뜩 들뜨게 하고 있다.이런 날책상 앞에 앉아 있기가 좀 뭣해다실 마루 활짝 열어 놓고바람소리 새소리 온갖 숲의 새록한 소리를 듣고 있자니내 마음 속에도 맑은 바람이 스치운다.무더운 폭염에한줄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도 좋고,호올로 찾은 호젓한 바닷가에조금은 비릿하면서도 시원한 바닷바람도 좋지만,오늘같이 하루종일 불어오는조금은 거센 바람도 좋다. 참 좋다.이렇게 바람이 부니까도량 주변에 있는 숲의 나무들이이리저리로 흔들리며 서걱거리는 것이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만 같다.내 마음도나무처럼 숲처럼오늘은 한없이 맑게 흔들린다.난 바람이 좋다.바람이 불어올 때가만히 바람을 느끼고 서 있으면내가 바람이 된 양 바람 따라 함께 불곤 한다.바람에 몸을 맡기고함께 불어갈 때그 때 내 마음은 솜털처럼 가볍게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다.바람이 불 때는그냥 불어오는 바람을 가만히 느끼면서그 바람의 감촉을 가만히 살펴보면그렇게 평화롭고 맑을 수가 없다.바람이 불어와내 온몸에 닿는 그 느낌이 참 좋다.가만히 눈을 감고그 느낌을 지켜보다 보면구름 위를 거니는 듯바람이 되어 함께 불어가는 듯그렇게 가볍고 경쾌할 수가 없다.어떤 스님께서당신의 전생은 바람이 아니었나 싶다는그런 말씀을 하셨을 때그 한 마디 말에 딱 멈춰 서서내 안의 감성들이 한참을 공감하며 막 피어올랐다.바람...더구나 숲으로부터 불어오는,대자연의 숨결을 담고 다가와 내 뺨을 스치는그런 맑고 시원한 바람은그 어떤 청량수에 비할 수 없다.이렇게 바람 부는 날,또 오늘처럼 하늘이 구름한 점 없이 맑고 쾌청한 날,대웅전 앞에서 바라보는 시야가저 건너편 너머의 산까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날,이런 날이렇게 호젓하고 조용한 도량에 앉아 있자면더이상 바랄 것도 없고,정토며 극락을 꿈꿀 생각도 다 놓여지고,그냥 그냥 이렇게 존재함에 감사하게 된다.오늘은 좋은 날...바람이 부는 날...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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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부석사]
아침부터
바람이 많이 분다.
바람이 불면
내 마음은 괜스레 설렌다.
도량 주변으로
빽빽한 초록의 숲이
바람에 흔들리며 서걱거리는 소리들이
내 가슴을 잔뜩 들뜨게 하고 있다.
이런 날
책상 앞에 앉아 있기가 좀 뭣해
다실 마루 활짝 열어 놓고
바람소리 새소리 온갖 숲의 새록한 소리를 듣고 있자니
내 마음 속에도 맑은 바람이 스치운다.
무더운 폭염에
한줄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도 좋고,
호올로 찾은 호젓한 바닷가에
조금은 비릿하면서도 시원한 바닷바람도 좋지만,
오늘같이 하루종일 불어오는
조금은 거센 바람도 좋다. 참 좋다.
이렇게 바람이 부니까
도량 주변에 있는 숲의 나무들이
이리저리로 흔들리며 서걱거리는 것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만 같다.
내 마음도
나무처럼 숲처럼
오늘은 한없이 맑게 흔들린다.
난 바람이 좋다.
바람이 불어올 때
가만히 바람을 느끼고 서 있으면
내가 바람이 된 양 바람 따라 함께 불곤 한다.
바람에 몸을 맡기고
함께 불어갈 때
그 때 내 마음은 솜털처럼 가볍게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다.
바람이 불 때는
그냥 불어오는 바람을 가만히 느끼면서
그 바람의 감촉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렇게 평화롭고 맑을 수가 없다.
바람이 불어와
내 온몸에 닿는 그 느낌이 참 좋다.
가만히 눈을 감고
그 느낌을 지켜보다 보면
구름 위를 거니는 듯
바람이 되어 함께 불어가는 듯
그렇게 가볍고 경쾌할 수가 없다.
어떤 스님께서
당신의 전생은 바람이 아니었나 싶다는
그런 말씀을 하셨을 때
그 한 마디 말에 딱 멈춰 서서
내 안의 감성들이 한참을 공감하며 막 피어올랐다.
바람...
더구나 숲으로부터 불어오는,
대자연의 숨결을 담고 다가와 내 뺨을 스치는
그런 맑고 시원한 바람은
그 어떤 청량수에 비할 수 없다.
이렇게 바람 부는 날,
또 오늘처럼 하늘이 구름한 점 없이 맑고 쾌청한 날,
대웅전 앞에서 바라보는 시야가
저 건너편 너머의 산까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날,
이런 날
이렇게 호젓하고 조용한 도량에 앉아 있자면
더이상 바랄 것도 없고,
정토며 극락을 꿈꿀 생각도 다 놓여지고,
그냥 그냥 이렇게 존재함에 감사하게 된다.
오늘은 좋은 날...
바람이 부는 날...
글쓴이: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