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찾아오는 밤

2022-10-19
조회수 692


모처럼
호젓한 시간.

비도 오고
얕은 바람도 불어오고
밤 공기도 참 좋고

이 늦은 밤
고즈넉한 외로움이
저 깊은 곳에서부터
연기처럼 피어오른다.

이럴 땐
그냥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바다도 보고 싶고,
지금쯤 동해바다는
태풍 뒷녘이라
파도도 거셀 것이고
바람도 거셀 것 같다.

산 같은 파도와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며 달려드는 바닷가에서
비를 맞으며
바람도 맞으면서
수평선도 바라보고
내 안의 수평선도 비춰보면서
아주 오랫동안 그냥 가만히 앉았다 왔으면 좋겠다.

바다를 걷겠다는 것 보다도
내 속 뜨락을
호올로 외로움을 깊이 느끼면서
한 발 한 발 걷고 싶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이 순간도
모처럼 만에 찾아 온
외로운 속 뜰이
생생하게 찾아 와 나를 반겨주고 있다.

차분한 음악을 들으면서
습관처럼
이런 느낌을 이렇게 글로써 써내려가는
내 존재를 바라보면서
피식 웃음이 나온다.

아직도
비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열어둔 창으로
빗소리도 계속해서 들려오고
바람도 내 온몸으로 파고든다.

내 안의 나를 만나기
참 좋은 시간.

외로움이라는
그 안으로 가만히 파고들어가
푹 빠져들어
그냥 하나가 되어버리면
그 안에서
가는 참빛 한 줄기 만나려나.

그 외로운
시간의 뜨락을
오늘은 실컷 걸어나 볼까.

걸어나...

아...
좋다.
외로워서 좋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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