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정이 든 마을... 도량...

2022-09-21
조회수 752

99859efacfe09.jpg


지난 주에는
제주도로 수련대회를 다녀오면서...
마음 가득
아름다움을 안고 왔습니다.

이제 다른 도량으로
거처를 옮기려고 하다 보니
이런 저런 정리할 것들도 있고,
또 그간의 소중한 인연들도
아름다운 회향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법당에 인터넷이 불통이 되어서
한동안 목탁소리도 못 들어오고
물론 지금도 잠깐 인터넷 방엘 와 있습니다.

8월 초까지는
이래 저래 바쁜 일들이 좀 있을 것 같습니다.

목탁소리에 글을 올리지 않을 때,
한동안 목탁소리에 들어와 보지 못할 때,
그 때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닙니다.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셔서요.

오히려
그 때 내 내면의 뜰에는
수많은 침묵의 언어들로 가득 채워지고 있는지 모르지요.

제주도 다녀온 이야기,
한라산에서 걷던 이야기,
그 바닷가 바람이야기...

또 그전에
비오는 지리산 이야기며,
법우님들과 연꽃 여행 다녀온 이야기며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었습니다.

저쪽 도량으로 가서
정리 좀 하고
인터넷 들어오면
그 때 들려 드리지요...

...

한 2년
이 곳 신산리에서
정도 많이 들고,
좋으신 많은 분들도 만나고,
많이 배운 곳이었습니다.

막상 떠날 때가 되니
도량 곳곳에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까지
한없이 아름답고 생기로워 보이고
더없이 행복해 보입니다.

만나면 흐뭇하고
헤어질 때가 되더라도
맑은 미소로 이별할 수 있어야
참 좋은 인연이라고...

이 좋은 인연
부디 성불인연으로 맺어져
깨달음의 씨앗이었길 바란다고...

그렇게 지난 일요 법회 때
뭐라고 뭐라고 많은 말씀을 드린 것 같은데...
그래도
이 곳 밝은 도량은
오래도록 내 안의 뜨락에 자리할 것 같습니다.

한 분 한 분
보살님들 거사님들
우리 법우님들
동네 꼬마 아이들
다들 많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내 마음에서도
아련한 빗방울 하나 둘 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신산리 많이 그리워지겠네요.
신산리 보살님께서
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

From. ** 보살...

마음을 글로써 올립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고, 고맙습니다.
제가 이 절에 인연이 닿은지 어느새 3년이 넘었네요.
처음 갔던 날 군종병 법우의 차 한잔 인연으로 여기까지 왔군요..

그 때 갔을 때는 그냥 울 곳이 없고 말할 곳이 없고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미안하고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아
가기 시작했죠.
그냥 빌기만 했어요.
애들 아빠,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음으로 빌어주는 것 밖에는 없었어요.

마음이 아플 때나 울적할 때 외로울 때...
법당에서 울기도 많이 했었죠.
그러다 법사님을 만나게 되어 불교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불교에 조금은 눈을 뜨게 되었어요.

무조건 빌고 또 빌고 울고...
그렇게 하다가 법사님께 하소연도 하였었고요...
그 때 법사님 법문 중 절에는 빌러 오는 곳이 아니라
모든 것을 털어 놓고 새 마음을 다짐하는 곳이라고 말씀하셨었죠.
미약하지만 그 말씀을 듣고 제 스스로에 대한 눈을 떴습니다.

'그래, 다 부처님께 맡기고 살자.'
라고 마음을 굳게 먹었었지만
또 일상에 묻히면서 아이들 일과 앞으로 살아갈 모든 것을 어깨에 지고
마음에 안고 가자니 굳었던 다짐이 다시 흔들리고 좌절되기도 했습니다.

새벽 예불 해 주신 것도 참 감사드립니다.
만약 저 혼자였다면 이런 3년이란 긴 시간을 버텨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항상 세상을 혼자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법사님, 군종병법우(진석, 형태, 우직 법우님들),
새벽예불을 함께 했던 보살님들은
저는 결코 세상에서 혼자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알게 해 주셨습니다.

새벽예불 끝나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한 잔의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해 주시고
어떤 때는 금방 나온 법사님의 따끈따끈한 책도 주시고...
그 짧았던 순간 속에서도 저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법사님께 너무 많은 것들을 받기만 한 것 같네요..
고맙다는 말 밖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도 없고...
이렇게 짧은 글로는 제 마음 다 보여드릴 수 없지만
그래도 법사님은 저를 비롯한 많은 보살님들의 마음 다 헤아리실줄로 믿습니다.

끝으로..
법사님이 다른 곳으로 가시더라도 지금과 변함 없이
새벽예불 다니면서 마음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인연이 닿게 되면 반가운 얼굴로 다시 뵐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성불하십시요...^^

*추신*
우리 세 딸들이 방학식 때 모두 상장을 하나씩 타 왔어요.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저는 딸들이 무척 자랑스럽답니다.
그래서 법사님께도 딸들 자랑좀 하려구요..^-^
우리 딸들도 법사님께 많은 도움을 받고, 마음속으로 감사드리고 있다는 것,
알고 계시죠?

 


글쓴이:법상

27 7


유튜브/밴드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 이메일 : moktaksori@daum.net문의(서울 총무실장) : 010-3088-8636 | 연말정산 전용 : 010-9700-7811

Copyright ⓒ 2021 목탁소리 All rights reserved.

이용약관  |  개인정보방침찾아오시는 길 후원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