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소와 촛불집회를 보면서

202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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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방송을 계속 보면서
이건 정말 아닌데 싶은 마음이 올라오면서,
답답한 며칠을 보내야 했습니다.

아주 간단한 기초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라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정치 지도자들이
조금 더 정신적인 중심이 서고,
뭐랄까요, 그 어떤 지혜로운 영적인 중심이 서 있어야만
이 사회가 정신이 바로 선 사회가 될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저는 일단 광우병이란 이 말도 안 되는,
병을 만들어 낸 미국이나 유럽의 몇몇 나라의
정신세계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식 사료를 먹인다는 것도
얼마나 생명을 생명으로 보지 않는
어리석은 문제입니까,
그런데 하물며 육식 사료를 그것도
소에게 광우병 걸린 소를 통째로 갈아서
사료로 만든 광우병사료를
그것도 제 종족인 소에게 먹여 키운다는 사실이
도대체가 작은 생명의 지혜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도무지 말도 안 된다는 것쯤은
다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 세계를 이끌고 있는 수많은 지식인들이라는 분들의
정신세계가 너무나도 걱정스럽습니다.

그런데 그런 소를,
그래서 미국인들은 먹지도 않는 소를,
심지어 미국인들이 애완견에게도 걱정스러워 먹이지 않는 소를,
우리나라에 수입을 해서 먹이겠다는
이 발상 자체가
도저히 아주 도저히 인간으로서는
유치원생들도 받아들일 수 없는
황당한 생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게 말도 안 되니까,
우리는 안 먹겠다,
그 아주 단순한 이야기인데
그래서 못 먹겠다고 시민들이 시위를 하는건데,
그걸 폭력적인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이게 무슨 나라꼴인지...

촛불시위하는 사람들이
무슨 국가를 전복하려 하거나,
그런게 아니라,
아주 당연한 요구
당연한 권리를 주장한 것인데,
나라의 대응방식은
완전히 옛날에나 일어날 수 있을법한
말도 안 되는 방식을 쓴다는 것이
참 당황스럽지요.

생각 같아서는 tv를 보면서
당장이라도 버스를 타고
서울로 광화문으로 올라가서
동참해야 하지 않겠나 싶은 마음이 몇 번이고 들었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은 해야지요.
우리가 참여해서 바꿀 수 있는 것은
당연히 바꾸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 전제 하에서,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우리 자신에게도 그 화살을 나누어 돌려 보고자 합니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가만 생각해 봅시다.
이렇게 황당한 일들이 일어나고,
그런 지도자를 대통령으로 뽑은 우리들에게 있어
이 모든 당황스런 문제들은,
사실 우리 모두의 공업이기도 합니다.

우리 공동의 업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니 이렇게 공동이 함께 아파하면서,
그것을 이겨내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우리 공동의 업이라면
우리 개개인 하나 하나가 풀어 감으로써
결국에 그 공업이 없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얘긴데,
그러면 결국 이 문제가
대통령 혼자의 문제이거나,
나라 장관이나 높으신 분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근원적으로 돌이켜 보면
이게 다시 내 안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러니 결국에는
우리 모두가 기도하고, 발원하고,
수행하고,
잘못된 정신세계를 바로잡음으로써,
내 잘못된 정신 부터 바로잡음으로써,
이 나라를, 나아가 이 지구를, 이 우주를
바로잡을 수 있는
우뚝 선 정신의 초석을 다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내 수행을 철저하게 하고,
내 정신을 바로 곧추세워야 하는 이유이지요.

내가 변하면 세계가 변한다고 했습니다.
나부터 소고기 먹으면서,
육식의 즐거움을 과도하게 즐기면서,
입맛의 유혹을 과도하게 탐닉하면서,
또 개발, 발전, 경제발전 위주의 나라의 미래를 바라기 때문에
그런 대통령을 뽑아 놓았으면서,
무조건 남 탓만 하고 있을 때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나 자신이
먼저 바로 서 있어야,
그 향기가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바로 잡힌 정신이 깃든 사람들이
자꾸만 생겨나야,
그런 사람들이 모여
이 나라를, 세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깨달은 자가 나타나면
이 나라의 기운을 바꿀 수 있을 만큼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가 작은 깨침의 조각들을,
지혜로움의 조각들을 자꾸만 모았을 때
그 지혜와 지혜가 모여서
이 나라를, 이 세상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더 근원적인 방법이라는 것이지요.

사실 이게 소 이야기 이거나,
광우병 이야기이기만 한 것이 아니예요.

닭이나 오리에는 조류독감이나, AI 다 뭐다 해서 문제고,
소는 광우병,
이 마당에 돼지는 괜찮고,
또 무슨 고기는 괜찮을 수가 있겠어요.

심지어 거의 모든 먹거리에,
우리가 기본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지금 광우병 사태와도 같은
몰생명의 이해로 인해 벌어진
엄청난 문제가 다 내포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채소나 쌀만 봐도,
거기에 엄청난 농약과 비료와 재초제 문제가 있고,
육식은 말 할 것도 없이
몰생명가치로 인한, 인간 욕심 충족을 위한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먹을 거리들마다
환경호르몬이니, 무슨 식품첨가물이니,
트렌스지방이니, 색소니, MSG 등등이
끊임없이 모든 요소 요소에서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소나 닭고기가 우리 앞에 오려면,
완전히 비위생적인 사육 환경 속에서,
사료, 항생제, 성장촉진제, 호르몬제 등을 매일같이 투여받으면서,
몸도 꼼짝 못하도록 가둬진 철창에서
하루 종일 켜진 불 속에서 두 눈이 충혈되면서,
도축 직전에는 그야말로
닭암에다가 모든 병들이 종합된 종합병원과 같은
죽지 못해 겨우 살아 있는 그런
생명의 정신은 한 치도 남아 있지 않은
그런 소나 닭을
그것도 죽기 직전에 마취도 하지 않고
무시 무시한 공포를 고스란히 느끼면서 죽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고기가 우리 밥상 위에 올라온다고 해 보세요.
광우병 소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먹고 있는 다량생산된 수많은 소나 닭 등의 육식이
대부분 이런 과정 속에서 온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아주 맛있게 먹고 있는 것입니다.

이 즈음에서 우리의 과도한 육식에 대해서도
조금은 되짚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이 기회에 인간의 이기와 욕심을 위해
생명을 비윤리적으로 키우고 도축해서 만들어진
육식을 우리 모두가 조금씩 금지해 보는 건 어떨까요?
금지가 어렵다면 조금씩 줄여 보는 것입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육식 뿐 아니라,
채식도 문제고, 음료도 문제고,
과자나 가공식품, 조미료에서부터
모든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들이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사실 시위를 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모든 부분 부분을 다 떼어놓고
시위를 벌여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을 향해서도 시위를 해야 합니다.
시위의 화살을 우리 자신에게 쏘아야 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보다 근원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인간 정신의 아주 근원적인 문제.
어떻게든 돈을 벌어보겠다는,
욕심을 충족해 보겠다는,
그러기 위해서는 생명정신은 땅에 떨어져도 되고,
사람 목숨이나, 남들의 몸은 병이 나도 된다는,
그런 썩은 정신부터 도려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근원적인,
인간과 자연이 둘이 아니라는,
인간과 동물과 식물들이 결코 둘이 아니라는
참된 생명존중의 정신,
동체대비의 정신이 필요한 것이지요.

아, 이렇게 보면 참 답답하지요.
이 세상이 어디 하나 답답하지 않은 곳이 없어요.
그렇다고 우리가 이렇게 세상만 탓하면서,
내 밖의 모든 것들만 탓하면서,
그러고 있을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우리도 모두가 그 동업자이니까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우리 모두는 그런 사태의 책임자입니다.
모두가 공업 중생일 수밖에 없지요.

그런 고기를 먹는 이상,
개발과 발전의 편리함을 공유하고 있는 이상,
문명의 달콤한 이기를 즐기는 이상,
차를 몰고 다니는 이상,
그 말도 안 되는 음식을 팔고 사고 먹게 되는 이상,
돈 벌려고 우리도 똑같이 앞 뒤 안 보고 달리는 이상,
성공해 보겠다고 남들 재끼고 앞으로 내달리는 이상,
욕심을 충족시키려는 이상,
우리도 똑같은 책임 져야 하는 당사자인 것이지요.

그러니 결국은
우리 자신부터 조금씩 변화해야 합니다.
남들을 먼저 탓할 것이 아니라,
내 자신부터 먼저 떳떳할 수 있어야 하지요.
비판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비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모든 화살의 종착점은
다시 내게로 옵니다.
이 모든 문제를 참회해야 할 사람도
사실은 내가 먼저입니다.

그러고 났을 때
이제 우리는 당당하게, 떳떳하게
세상을 향해,
나라를 향해 외칠 수 있습니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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