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잊게 하는 풍경

2022-08-24
조회수 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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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한적한 산골마을
외따로 홀로 떨어진
허름하지만 풀냄새 흙냄새 진동하는
아담한 시골집을 만나면
참 좋다.

그냥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참 좋다.

좋기는 좋은데
막 좋은 게 아니라
좋은지 나쁜지도 모르게
그냥 연한 녹차 향처럼 은은하게 그렇게 좋다.

때때로 발걸음을 멈추고
언덕배기 그루터기에 앉아
집 위에 마음을 가만히 얹어 놓고 있다 보면
집과 내가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듯도 하다.

희말라야 산기슭 어느 마을을 걷다가
마주친 풍경.

계단식 논밭의 언덕
그 위에 서 있는 집 한 채,
그리고 논밭에서 일 하던 아낙이
잠시 땀을 식히기 좋은 소박한 몇 그루의 작은 나무와
그 집을 병풍처럼 감싸는 배경의 희말라야,
그리고 그 아래 낭떨어지처럼 솟구쳐내린 깊은 계곡의 물소리까지...

아, 이런 풍경, 이런 풍경.
이런 풍경에서는 깊은 침묵과 고요의 행간에서
우주적인 거대한 오케스트라가 소리없는 웅장한 연주를 하고야 만다.

아, 나는 이런 풍경 앞에서
몇 시간이고 주저 앉아
멍 하니 시간을 잊고만 싶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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