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관찰 감성일기] 06.03.27 - 엉겅퀴

202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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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은
전에 찍어 두었던
활짝 핀 엉겅퀴 꽃]



보통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꽃들도
꽃이 핀 모습을 보면
이게 무슨 꽃인지 쉽게 구분이 가지만
아직 피지 않은,
그것도 이제 막 봄 흙을 뚫고 올라 온
어린 새순만을 보고
무슨 꽃인지, 무슨 야생초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처음에는
봄 흙을 뚫고 올라오는 풀들이
도대체 무슨 풀인지
무슨 나물인지, 무슨 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물론 지금도 모르는 것들이 많지만.

그런데 고개를 푹 숙이고
땅에 관심을 가지고,
자연에, 흙에, 우리 야생초들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모르더라도
어릴적부터 익혀두었던 풀에서
여름이 되고 가을이 되며
하나둘씩 피어나는 꽃들을 보고
'아 그 새싹이 그 꽃이었구나' 하고 알게 되는 것이 많았다.

엉겅퀴도 그랬다.
다른 새싹과는 달리
조금 크기도 하고,
생김새도 울긋불긋 한 것이 가시도 많고
가는 털들도 잎 주위에 많이 달려있고 해서
얼른 이것이 엉겅퀴구나 하고 와 닿지를 않았다.

그런데 여름이 되고 가을이 되어가면서
그 풀이 어떻게 커 가는지
유심히 살펴보다보니
엉겅퀴 같다고 느끼게 되고
이윽고 꽃을 피우는 것을 보고는
'그럼 그렇지'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바로 그런 꽃이었다.

이른 봄에 핀 풀들은
죄다 뜯어다가 나물로 해 먹어도 좋다던
어르신들의 말씀이 있었지만
모를 때야
냉이나 씀바귀, 달래, 고들빼기, 민들레
같은 익숙한 것만 봄나물로 올라오곤 하지
어디 이렇게 우락부락하게 생긴
엉겅퀴까지 봄나물로 먹을 수 있겠나.

그런데 이 엉겅퀴도
이른 봄에 핀 여린 잎들을
봄나물로도 또 국거리로도 해 먹는다고 한다.

또 약제로도 쓰여지는데,
[본초강목]에는
'엉겅퀴는 어혈. 토혈. 비혈. 대하증 등을 다스리며
정을 길러주고 혈을 보한다.
큰 엉겅퀴는 어혈을 흩어 버리고 옵종을 다스리며,
작은 엉겅퀴는 혈통을 다스린다.'고 했다.

이른 봄
고개를 땅에 가까이 대고
흙을 뚫고 올라오는 생명에
조금 더 깊은 관심을 주자.



2006.03.27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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