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관찰 감성일기] 06.03.12 - 박태기나무 열매만

2022-07-01
조회수 854

b74258ed9f1b2.jpg

8e8944a59470e.jpg


박태기나무는
겨우내 열매를 달고 있다.

참나무 중에도
또 단풍나무 중에도
겨우내 잎을 떨구지 않고
기어이 함께 긴긴 겨울을 보낸 뒤
봄을 함께 맞는 것들이 있다.

그러다가
봄 새 잎이 돋아나면
그제서야 자리를 내주는.

그렇게 그렇게
겨우내 버팅겨 봐도
때가 되면
가야 할 때가 있는 법.

그 때는 서러워도 할 수 없다.

가야할 때
미련없이 가 주는 것,
썩을 때가 되면
미련없이 썩어가는 것,
늙어지면
고스란히 늙어가는 것,

죽는 그 날에도
평화로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아름답게 죽어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삶을 받아들이는 지헤로운 이의 존재방식이 아닐까.



 2006.03.12  글쓴이:법상

15 7


유튜브/밴드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 이메일 : moktaksori@daum.net문의(서울 총무실장) : 010-3088-8636 | 연말정산 전용 : 010-9700-7811

Copyright ⓒ 2021 목탁소리 All rights reserved.

이용약관  |  개인정보방침찾아오시는 길 후원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