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어록36≫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려면

선향지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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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일요법회 법문말씀


≪마조어록36≫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려면



#1 키가 작은 아이때문에 괴롭다면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한 가지 이상의 콤플렉스는 있다. 작은 키, 못 생긴 얼굴, 아픈 몸, 가난한 집안 현실, 내성적인 성격 등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이러한 자기만의 문제들이 있다. 이러한 문제 아닌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이것들을 스스로가 문제라고 생각하며 계속 그것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한, 그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

실은 키 작은 것이, 아픈 몸이, 가난한 집안 현실이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큰 문제야. 이것 때문에 나는 인생의 패배자야’라고 하는 나의 생각이 끊임없이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진짜 문제가 맞을까? 그것은 오로지 내 머릿속 생각일 뿐인 것은 아닐까?

발아래 피어있는 꽃다지들이 장미로 살고 싶어 하며 평생을 괴로워한다면 어떨까? 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한 가지 있다. 그 꽃다지가 ‘그래, 나는 꽃다지야’ 하고 그 문제를 허용하고 받아들이게 되면, 그것은 더 이상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꽃다지는 그대로 꽃다지인 채, 하나도 괴롭지 않게 된다. 우리도 그저 다 이럴 뿐이다.

꽃다지는 꽃다지일 뿐이고, 장미는 장미일 뿐이다. 그냥 키가 작을 뿐이고, 그냥 몸이 아픈 현실이 나에게 왔을 뿐이다. 그 뿐인 진리를 외면하고, 그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며 발버둥치기에 괴로운 것이다. 그러하다는 진실을 그저 인정할 때 모든 문제는 사라진다. 이것이 곧 삶의 진리이다.

우리는 우리 삶의 조건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다. 그 조건에 대해 생각을 품고 집착하기 시작할 때부터 괴롭기 시작하는 것이다.

세상은 있는 그대로 완전하다. 키가 작은 이대로 완전하다. 그냥 있는 이대로일 뿐이다. 이것을 인정하고 그대로 허용한다면 그저 있는 이대로 이기를 바란다면 언제나 삶은 100% 완전하다.

마음공부를 하게 되고 깨달음의 안목을 얻는다고 해서 이러한 삶의 괴로운 문제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문제들이 더 이상 나에게 문제되지 않게 된다. 이 문제들로 인해 더 이상 괴롭지 않게 되는 것이다.

물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하겠지만,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매달려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그저 인연을 따라 모든 일을 감당할 뿐이다. 이것이 바로 달마스님께서 말씀하신 수연행이다.



#2 코로나 백신을 맞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 세상의 일에는 옳고 그름이란 없다. 모든 문제에 정해진 정답이 있을까? 모든 일은 그저 인연을 따라 스스로 선택하게 되고 그 선택에 스스로 책임질 수밖에 없다.

어떤 생각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옳고 그름이란 없다. 인연 따라 하는 선택에도 문제가 없다. 다만 어느 한 쪽에 과도하게 사로잡혀서 그 하나만이 옳고 다른 것들은 모두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결국은 그 생각 때문에 스스로 괴로워하게 될 때,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내 의식이 만든 분별 속에 갇히게 될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 하더라도 그 일에 집착하여 과도하게 취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틀린 일이다. 어떤 견해도 과도하게 고집한다면 그것은 정견이 아니다. 어디에도 집착할 필요 없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것이다.



#3 ≪마조어록36≫

하루는 등은봉이 흙을 나르는 수레를 밀고 가는데, 마조가 길 위에 다리를 펴고 앉아 있었다.

등은봉이 말했다.
"스님, 다리를 거두어 주십시오."

마조가 말했다.
"이미 폈으니 거두어 들이지 못한다."

등은봉이 말했다.
"저 또한 이미 가고 있으니 물러나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그대로 수레를 밀고 지나가는 바람에 마조가 다리를 다쳤다.

법당으로 돌아간 마조는 도끼를 손에 쥐고서 말했다.

"조금 전에 바퀴를 굴려서 노승의 다리를 치어 다치게 한 놈은 나오너라."

등은봉은 곧 나아가서 마조 앞에서 목을 쭉 뺐다.

마조가 이에 도끼를 내려놓았다.

<마조어록> 중에서



스님의 강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하나하나의 일이 다 법 아닌 것이 없다. 말을 따라가기 전, “다리를 거두어 주십시오~” 하는 그것이 법이다. “이미 폈으니 거둘 수 없다”하는 것 또한 법이다. 밀고 지나가는 것도 법이고 다리를 펴는 것도, 다리를 거두는 것도, 모두 법이 아닌 것이 없다.

여러분들의 삶에 일어나는 모든 에피소드가, 법당으로 오가며 일어나는 모든 일이, 다 법이라는 말이다.

여러분들은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들으며 이 말을 할 때는 이 말을 따라가고, 다른 말을 할 때는 또 그 말을 따라가며, 말 따라 머릿속으로 계속 모양을 만들어내며 듣고 계시지만, 그 떠오른 이런 저런 모양들을 따라가지 않는 첫 번째 자리가 지금 늘 있지 않았던가? 그 모양과 생각들이 다 어디서 나오는가? 모두가 다 지금 여기서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그 모든 문제들이 다 나온 자리가 어디인가? 내 모든 분별의식들이 다 어디서 나왔는가 말이다. 

그냥 지금 여기서 한 생각이 일어난다. 다 이 마음 하나에서 모든 생각이 일어난다. 코로나도 여기서 일어나며, 문제라는 생각도 여기서 일어난다. 이것이 곧 근원이다.

근원의 자기 자리로 돌아와서 모든 생각을 내리고, 진짜 자기를 한번 바라보라. 이 근원의 마음자리에서 가만히 있을 때, 그 때 ‘내가 남자다, 여자다, 나이가 들었다, 누구의 아빠다, 엄마다, 내가 어디로 갔다 왔다...’ 하는 이 모든 것들이 과연 진짜인가?

아니면 그저 늘 여기 이 자리에서 한 발도 떼지 않고 있는, 가도 간 바가 없고 와도 온 바가 없는, 늘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있는 아무것도 아닌 이것이 진짜인가? 그럼 무엇이 이것인가?

머리로 헤아려서는 결코 이것을 알 수 없을 것이니, 집으로 돌아가 조용히 참구해 보라.

[법상스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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