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승과 속이 어찌 따로 있으랴! 내 안의 스승을 찾으라!

목탁소리 대원정사 총무처
2023-05-15
조회수 782

"이 법은 불자들께만 알려야 할 소식이 절대 아니다. 내가 승복을 입고 절에서 설법을 하다 보니, 편견이 생기고 불자들에게만 이런 법을 전하게 되는 제약이 있다. 그래서 사실 진지하게 승복을 벗고 환속을 해야 할까 고민해 본 적도 있다. 이 공부는 스님들과 불자들만 해야하는 공부가 아니니까. 

진정 이 공부는 재가자 출가자가 따로 없는 공부다. 스승과 제자가 따로 없는 공부다. 이 법 공부에는 그렇게 둘로 나뉘는 바는 어디에도 없다. 오로지 하나의 법밖에 없다. 

여기에는 '나'라는 것이 없거늘, 어찌 출가자 재가자가 따로 있을 것이며 스승이 어디 있고 제자가 어디 있겠나? 불교, 기독교, 천주교 또한 어디 따로 있겠나?

이 자리는 그런 하찮은 명상(名相)들이 하나 필요 없는 자리다. 그냥 이 하나의 법, 이 하나의 진실 밖에 없다. 이 하나를 여러분이나 나나 모두가 다 같이 쓰고 있는 것이다. 이 삶 하나 밖에 없으니까, 실로 여러분의 삶이 그대로 내 삶이다.

여러분이나 나나 다 이렇게 같이 공부해 나가는 도반일 뿐이다. 다 같이 이렇게 공부하며 같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할 뿐일진대, 스승이 어디 있고 스님이 어디 있단 말인가? 가르치는 자가 따로 없고 배우는 '나' 또한 따로 없는데 말이다. 그저 다 방편일 뿐, 오직 이 법 하나 밖에 없다.

누가 스님이냐? 내가 바로 스님이다.
누가 법이냐? 내가 바로 법이다.
누가 스승이냐? 내가 바로 스승이다. 

내 안의 스승을 제대로 찾으라."

- 법상스님 법문 말씀 중


선향지의 덧붙임 :

5년전 어느 날 처음 뵈었던 그 때부터, 스님께서는 늘 이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당신께서도 우리들과 다름없이 이렇게 이 생이라는 꿈 속 여행을 함께 해 나가는 도반일 뿐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을 저 높고 위대한 스승이라는 자리에서 그만 좀 내려 놓아라 하셨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일 없는 것만 못하며, 아무리 좋은 일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과하게 되면, 진실의 힘을 잃게 되는 법이니, 남을 지나치게 존경만 하기보다, 그것을 통해 자신의 존경스러운 본성을 회복하라" 하셨습니다. 

존경하는 이에게 과도하게 의지하는 것 또한 자기 자신 스스로에게 이미 굳건한 의지처가 있음을 보지 못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도 하셨습니다. 그러니 마침내 자기 자신 안에서 의지처를 찾아내라 하셨습니다. 스승이신 스님의 말씀이시니 지당하고 지당하십니다. 

그런데... 스승의 뜻이 그러하다 하시면 하실수록 더욱 더 바짝 이 스승을 따라가게 됩니다. 

이렇게 어둡던 눈앞을 밝혀 주셨기에, 이렇게 가볍게 살도록 끌어 주셨기에, 이렇게 생사를 대적하며 눈 하나 깜짝 않을 수 있도록 다져 주셨기에...저절로 따를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어집니다. 하여 스님의 그 말씀을 온전히 받아 잘 새기되, 그럼에도 그대로 잘 배우며 따라가며 훈습되고자 마음을 다잡습니다. 

뭐라 하신다 한들 어쩔 수 없습니다. 환속을 하시고 승복을 벗으셔도 뭐 저희야 아무 상관 없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그저 우리 스님께서는 저희에게 한 분 스승이시며, 크게 죽이고 다시 살려주신 은인이시며, 언제까지고 따라 흐르고 싶은 분이실 수 밖에 없습니다. 올리고 내리고가 없음입니다. 

다 알고 나면 저절로 이리되는 것입니다. 

법도 상도 이름도 모두 분별되기 전 이 하나임을 알고 난다면,  궁극에는 그 한 분 스승께서 곧장 나와 다르지 않으신, 같은 바탕을 함께 흐르며 함께 쓰고 계신 또 다른 우리들 되심을 제대로 알고 난다면, 더욱 더 이러하고 이러할 뿐인 것입니다. 

그저 법을 따라 이렇게 함께 흐르고자 합니다. 이번 생을 함께 하시는 모든 목탁소리 법우님들도 모두 한마음이시리라 합니다. 

다 함께 흐르고자 합니다. 이렇게 다 함께 배우고 공부하며 눈앞을 살고 죽고자 합니다. 


사진- 목탁소리 나비 도반님 제공

일상이 곧 수행임을 몸소 보이시며 가르침 주시는 스승께, 함께 따라 흘러가주시는 목탁소리 여러 법우님들의 마음을 모아 감사와 사랑의 인사를 전하옵니다.

감사 또 감사합니다


목탁소리 공부처에서 공부합니다.

선향지 합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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