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 부연 설명

탈퇴한 회원
2022-07-24
조회수 751

이 영화를 추천하면서 자세한 부연설명을 하지 않은 이유는 제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저는 영화 내용 중에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라는 탕웨이의 대사가 이 영화의 핵심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사는 세상에 선과악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물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스님 법문중에 법에는 선과악이 없다고 말씀하셨죠.

기독교 교리에도 선악이 있고 현실의 법률에도 선악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마음에서도 그렇습니까?

영화에서 탕웨이는 남편의 요구에 불응하고 그결과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고 자기를 폭행한 남편을 미워하고 죽이게 되는 감정흐름을 갖습니다.  그리고 형사 박해일에게 이렇게 말하죠.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정말 탕웨이가 나쁩니까? 나쁘다 좋다로 판단할 일이 아니죠. 이것이 연기법이죠. 상대방이 나를 때려서 내가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 상대방과 같이 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기는것. 

물론,  그런 남편을 선택한 본인의 잘못도 있고,  남편의 요구를 지혜롭게 거절하지 못한 실수도 있지만 남편에게 불만을 갖는것도 연기법에 의한 자연스러운 작용이라는 생각입니다.

문제는..자기 부인이 본인을 죽이고 싶어한다는 것을 모르는 남편에게 있죠. 그래서 죽임을 당한거고요.

탕웨이는 적어도 남편이 본인에게 호의적이지 않고 미래를 함께하기에 부적절한 사람이라는 것을 안것이고요.

하지만,  이혼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고 살인을 한 것에 의한 과보를 받은 결말같구요.

[남과여]라는 영화를 추천한 이유도 같습니다. 그 영화에서도 우울증에 걸린 부인이 남편(공유)를 감정적으로 계속 괴롭힙니다. 우리는 그래도 남편이 부인을 위해서 희생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반대로 부인이 남편을 위해서 헤어져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우선적으로는 본인의 상태를 알고 누구와도 결혼을 하면 안되는 것이고요.

[헤어질 결심]에서도 부인을 소유물로만 생각하고 함께 소통할 생각이 없는 남편이 결혼전에 자아성찰을 하고 결혼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자기 문제를 해결하고 하던가요.

그런데,  이런 남편과 반대로 박해일은 탕웨이의 상황을 이해하고 선악으로 해결하지 않습니다. 거기에 탕웨이도 박해일에게 마음을 준것 같고요.  사람의 마음을 법이나 관습으로 판단할수 있습니까?

지금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는 어른들이 자기 욕심에 의해서 결혼하고 상대방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고 결혼하는 젊은이들도 이혼이 불보듯하겠죠. 이런 시점에 남녀간에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이 영화가 나온게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문제를 푸는 생각의 중심에 불교의 교리가 작용했다는것에 엄청 놀라고 감탄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 세계인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불교 교리로 풀었고 전 세계인들이 감탄했다는것에 시사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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