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으로 보내는 경책

목탁소리 대원정사 총무처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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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천 배를 올리며 수행하진 않으나, 어느 절에든 들어서게 될 때면 신심으로 매 부처님 전마다 공손 다해 삼 배를 올립니다.

새벽마다 예불에 동참하진 않으나, 하루 중 어느 한 순간도 부처와 즉하지 않는 때가 없음을 압니다. 오매가 일여하며 동정이 일여함을 아는 까닭입니다. 

장좌불와하며 종일 좌선하지는 않으나, 홀로 산길을 바닷길을 걸으며 혹은 그저 하늘 한 번 올려다 보거나 잠시 잠깐 일손을 멈추고 창밖을 내다 보면서도 언제나 본연의 나를 만납니다. 좌선도 수행이며 일행도 수행임을 압니다. 행주좌와 어묵동정간에 한 순간도 이 자리에서 벗어남이 없으며, 일행이 삼매 아닌 때가 없음을 매 순간 밝게 자각합니다.

일일 금강경 칠독을 매일 하진 않으나, 어느 산사든 찾아 갔다가 행여 그 법당 예불에 들 적에는 굴곡 자재하신 큰스님의 독경 따라 온 마음으로 내 부처를 쓰며 염불합니다.

계를 지키려고 억지로 애쓰지는 않으나, 계를 일부러 범하는 바도 없습니다. 그 계율로 인해 힘들고 괴로운 자가 있다면  때로 닫을 줄도 압니다. 계율의 개차開遮에 자재합니다.


억지로 소유를 탐하며 더 가지려 욕심내진 않으나, 그저 지금 있는 것과 지금 얻는 것을 거부하지도 않습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편하고 얻어서 가질 수 있다면 더 있어서 유용함을 압니다.

일대사 인연으로 이번 생에 찾아오신 한 분 스승의 직지 법문을, 전처럼 늘 제일 앞 줄 욕심내며 찾아가 듣지는 않으나, 이제는 어디서든 어떠한 방식으로든  그 스승의 이심전심 법의 전수를 놓침없이 다 받습니다. 둘 아닌 하나로 이 한 자리를 함께 쓰고 계심을 매 순간 환히 밝혀 깨쳐주시는 까닭입니다.


***
원칙이 있으되 억지로 지키려 애쓰지 않습니다. 지나친 원칙주의로 누군가가 다칠 수 있다면 때로는 인연따라 유연함이 필요할 것입니다. 유연할 수 있을 때 그 원칙은 더 찬란히 빛날 것입니다.

그렇다고 되는대로 감정따라 막행막식 방일하지도 않습니다. 원칙이 다소 불편해 저항도 하고 고치려고도 해 보지만, 한 번, 두 번, 세 번 저항해도 어쩔 수 없다면... 그렇게 인정합니다. 수용합니다. 그 때는 그것이 인연이며 진리입니다.

원칙도 감정도 분별도 분별없음도 모두 '나'가 아니라 '인연'을 따릅니다. 

아직도 세상 일에 그리 묶여 연연하느라 원칙이니 감정이니 하는 것들에 휘둘리며 내 입장 네 입장을 편가른다면... 그래서 힘들고 괴롭다 한다면 아직 연기에 덜 밝아 그럴 것입니다. 

일체법이 연기요 무아이며, 있는 그대로가 실상인 제법에 진짜 밝아질 때.... 그 어떠한 일 앞에서도 연기와 무아임은 흔들림이 없을 때... 그러할 때 곧... 그 어떤 일에도 아무렇지 않을 때가 올 것입니다.

아직 멀었구나 하며 공부해야 할 일입니다. 휘둘리지 말자 하며 억지로 누르며 후회하는 시절을 훌쩍 넘어, 

"다 저절로 그렇구나, 그런 입장이로구나, 그럴 인연이로구나, 다 이 일이로구나..." 

할 때까지 공부하며 살 일입니다. 밝아지면 됩니다. 쉽지는 않지만 결코 어렵지도 않습니다. 

원칙과 유연함 사이에서 잠시 흔들린다면... 그저 인연을 따르면 될 일입니다. 원칙에도 유연함에도 머물바가 없습니다

인연이 거기까지라 한다면... 그 또한 인연에 따를 수 밖에요. 

수연행합니다. 그러면 되겠습니다.


법상스님의 공부처에서 배웁니다.

선향지 합장


<스님의 말씀 링크> - 

https://moktaksori.kr/Writing-1/?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0956400&t=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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