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현실과 마음공부

최기호
2021-07-26
조회수 968

코로나 의심증상으로 검사를 받은 아내는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간 격리 되었다. 

정기적으로 병원에 외래진료를 다니기에 아내의 동선은 특히 위험 할 수 밖에 없었고, 여의도 성모병원 내과 바로옆이 나무 칸막이 하나로 연결 해 막아놓은 곳이 코로나 진료실이다.(복도는 코로나 환자와 검사자들로 늘 북새통이다. ㅠㅠ)

   

오직 감염을 막는것은 마스크한장과 손씻기 이다보니 항상 조심하는 아내의 모습과는 정반대로, 청결하지 못하고 외출 할 때 쓴 마스크가 아까워 다시 끼다가 혼나는... 엉성한 내 모습이다. 

 코로나로 격리당해 더운 여름, 가족들과 함께 있으면 안된다고... 비닐장갑 끼고 거실쪽으로 주방으로도 잘 나오지 않고, 방에서만 지낼 수 밖에 없는 아내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당분간 접종 받을 때 까지 나름 최선을 다해 협조 하기로 마음 먹었다. 

8월중순에 1차접종 9월중순, 말 쯤에는 2차접종까지 받게 되기에 그때까진 다중시설 출입을 가급적 삼가하는 걸로 약속했다. 


매달 한번씩 대원정사 법회에 가고 싶었는데...

어린 아이처럼 가끔 억울하다는 생각이 올라 올 때도 있었다. 

더운데 일하고, 퇴근 해 주말에 밥하고 설걷이도 하고... (젠장 ㅠㅠ)

설걷이 하면서도 짜증이 좀 올라왔다. 


'아내는 더 힘들텐데...'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 잇속부터 차린 다음, 아내가 있고 딸이 있음을 알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가만히 마음다스리며 한배한배 절을 했다. 

새벽에 일어나 법문 듣는 것도 마치 화두가 끊어지지 않는 수행과 같음을 말씀 하셨지만...


다시 처음처럼 절을 한다. 


108염주를 살짝 틀어 반바퀴 꼬으고, 염주를 한알한알씩 당긴다. 

뜨거운 전율이 일어나며, 마음속 아상이 조금씩 부숴진다. 

얼마를 했을까? 몇바퀴를 돌렸을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땀으로 끈적해진 몸뚱아리를 씻으며, 다만 일어나는 마음 알아 차리기를 내게 화두로 던진다. 


55년간의 업식이 쌓여 언제나 허깨비 같은 나만 쳐다보고 살았으니, 아무리 스님의 법문이 하늘처럼 높아도 귀에 제대로 들어 올 리가 만무하다. 

나의 의지대로 들었다. 너무 많이 듣지 말자.

그렇게 상만 잔뜩 쌓일 때도 있었다. 


월요일 새벽 출근길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발뒤꿈치를 들고 살살 나왔다. 

행여 자동문고리가 쾅 닫힐라 꽉잡고 천천히 밀어 문이 닫히게 한다. 

삐리릭 전자잠금 소리가 나지만, 이것이야 어쩔 수 없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은 머리를 숙이는 반복적인 절 하는 습관이, 마음속에 자릴 잡아야 항상 下心 할 수 있다. 


내 몸 세포 하나하나가 바뀌어져 오늘 새벽 눈을 떠 눈앞의 이 삶을 부여 받았다.


"눈 앞을 보라 !!!" 


모든게 저절로 감사하다. 

날마다해피엔딩 아닐 수 없음을!!!

일요법문을 설해주신 스님께,  도반님께 모든 인연에게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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