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어록24》'순수한 열정으로 집착없이 할 뿐...'

목탁소리 대원정사 총무처
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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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일요법회 법문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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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어록24》
'순수한 열정으로 집착없이 할 뿐...'


***
지금 만약 참되고 바른 이 이치를 알았다면, 그 어떤 업도 짓지 말고, 분수에 따라 세월을 보낼 뿐이다.

한 벌의 가사와 하나의 발우로도, 앉고 서는 행위마다 계행은 더욱 훈습되고 깨끗한 업을 쌓게 될 것이다. 다만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어찌 깨닫지 못할까 근심하겠는가.

오래도록 서서 듣느라 수고했다. 이제 그만 쉬거라." [마조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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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강설


참되고 바른 이치를 깨달아 안다면, 더 이상 유위의 업을 짓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 무위로 행한다.

바른 이치를 깨닫기 전 까지는, 이렇게 저렇게 하고싶은 것이 있고, 성공하고 싶으며 그 성공을 위해 갖은 유위의 노력을 열심히 하며 산다. 이렇게 꿈과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며 사는 것이 가장 제대로 된 좋은 삶이라 생각한다. 애써서 노력하며 집착하다가 뜻을 이루게 되면 기뻐하고, 이루지 못할 때는 좌절하며 괴로움에 빠지는 것이 우리 중생들의 삶인 것이다.

바른 이치를 깨닫고 모든 일을 무위로 하게 될 때, 모든 일을 하되 함이 없이 하게 되며, 집착이 없으므로 오히려 순수한 열정으로 할 수 있게 된다. 하고 싶은 일로 원대한 꿈을 가져도 좋고 원력도 세우되, 되면 좋고 아니 되더라도 큰 상관이 없을 때, 가장 적절한 최선의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돈오돈수가 맞느냐 돈오점수가 맞느냐 하는 말 뿐인 논쟁은 필요가 없다. 견성 성불이다 아니다 하는 말들로 논쟁하는 것은 모두 이름 붙이기 놀이에 불과한 일이다. 돈오돈수나 돈오점수나 모두 한 가지만을 이를 뿐, 실로는 다른 것을 말함이 아닌 줄만 알면 된다.

성철스님께서 돈오점수란 없으며 돈오돈수만이 진정한 견성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나, 몽중일여 숙면일여 등의 삼관을 모두 통과하지 못했다면 견성했다고 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은, 다만 깨달음을 자랑삼고 보임의 수행을 소홀히 하는 공부인들을 경책하고자 하신 말씀일 것이다.



공부를 하다가 문득 이 자리를 깨달았다 하더라도, 즉 참되고 바른 이치를 마침내 알았다 하더라도, 여전히 부족함을 알고 꾸준히 쉼없이 보임의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유위의 업을 짓지 않고 무위로 행하는 괴로움 없는,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괴로움이 있으나 그에 끌려가지 않고 가볍게 살 수 있는 것이다.(경안각지)



늘 가벼우므로 분수에 따라 세월을 보낼 뿐이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알면 아는대로 모르면 또 모르는대로 그것과 상관없이 우리 법계는 이렇게 모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법계의 일을 알아서 하고 있다. 실은 우리 또한 모두 우리의 직업을 행하며 법계의 일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개인이 아니라 전체인 우리가 이 온 우주법계를 대기대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할 일을 하되 함없이 행하며 세월을 보내면 될 것이다. 이것이 곧 정진바라밀의 수행이며 공부이다.



아무리 여전히 부족하고 원하는 만큼의 세속적 성공을 얻지 못하더라도 한 벌의 가사와 발우 하나면 충분하게 된다. 그럴지라도 앉고 서는 가고 오는 모든 낱낱의 행위마다 계행이 그대로 훈습된다. 그러한 행위들이 있는 그대로 계행인 까닭이다. 선악에 물들지 않고 살아가는 행위 자체가 그대로 계행이며 더 이상 업을 짓지 않게 될 것이다. 이 때부터는 내가 계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계행이 나를 따라온다.

다만 이렇게만 하며 살 수 있다면 공부가 점점 익어갈 것이다. -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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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엄마로서 아이를 위한답시고 아이가 이렇게 저렇게 되도록 만들겠다는 생각

자식으로서 부모님을 위한답시고 무조건 좋다며 이것 저것 다 하시도록 해야겠다는 생각

나에게는 이렇게 사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므로, 내가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꼭 이렇게 살아야 좋다는 생각

다수가 다 따르는 길이므로 나도 따르며, 그렇게 따라가지 않는 사람이 잘못이라는 생각...

이 모든 분별의 생각 생각들을 내립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나'도, '내'가 꼭 옳다 하며 쥐고 있던 생각도 모두 실재가 아닌 가짜임을 명백히 알고, 그 어느 것 하나도 실체가 아니라는 진리를 바르게 자각할 때, 그 때 비로소 옳고 그름도, 크고 작음도, 더럽고 깨끗함도, 좋고 싫음도 없습니다.

한 번 체득하여 밝고 밝아진 연기와 무아의 자각은 다시 어둡게 되는 법이 없습니다. 이 체득은 다시 놓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다만 이 밝고 밝음 속에 늘 머물고 살면서, 가고 오고 앉고 눕는 중에 지켜보며 알아차리는 보임의 수행을 놓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몸 받은 이 생 동안은 계속 공부하며 법상스님께 배우는 공부인으로 삽니다.


선향지 합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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