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어록19》"유위를 버리지도 않고 무위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목탁소리 대원정사 총무처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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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일요법회 법문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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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어록19》


"번뇌에 묶여 있는 것을 일러 여래장이라 하고 번뇌에서 벗어날 때를 일러 청정법신이라 한다.

법신은 끝이 없어서 이 본체는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다.

그러나 대상을 따라 형체를 드러낼 때는 크게도 나타내고 작게도 나타내며 모날 수도 있고 둥글 수도 있으니 마치 물 속의 달처럼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뿌리를 내리지는 않는다.

유위를 없애지도 않고, 무위에 머물지도 않는다. 유위는 무위의 작용이며, 무위는 유위가 의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의지함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허공과 같아 의지할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마조어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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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강설

우리는 누구나 여래 아님이 없으나, 분별이 주인이 되어 사는 동안은 여래는 숨겨져 있으므로 여래장이라 한다. 하지만 번뇌, 분별 망상 등에서 벗어나면 청정법신이라 한다.

우리는 지금은 중생이지만 언젠가 억겁의 세월을 갈고 닦아 마침내 부처가 되면 그 때 비로소 우리는 청정법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과 분별 망상을 내릴 때 우리는 중생이 아니라 부처이며,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이 순간도 곧장 부처로 완성되어있다.


탐진치를 벗어나지 못하면 무조건 죄가 될까?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결코 구원받을 수 없으며 결코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걸까? 그렇지 않다. 죄라는 것은 실체가 아니며 인연따라 짓게 되는 일이다.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라 하였다. 죄라는 것이 본래 없으며 마음따라 일어나는 일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업보는 있으되 작자는 없다' 하는 것이다.

어제가 없고 과거가 없으니, 과거에 지은 죄를 두고 지금까지 죄책감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 죄업의 행위는 있었으나 그 때 지었던 죄의 굴레를 지금까지 짊어지고 가야할 작자는, 지금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마음대로 죄를 지어도 괜찮다는 말이 아니다. 참회의 가능성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종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죄의식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참회이며 그랬을 때 이 세상이 진정으로 밝아질 수 있다.


원래 나쁜 사람 착한 사람이라고 정해진 것이 없다. 인연따라 어떠한 행위를 하게될 때, 인연따라 행한 그 행위에 의해 착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나쁜 사람이 되기도 한다. 나라는 정해진 실체는 없다. 고정된 나라는 것은 없다. 오고 가는 인연따라 어떠 어떠한 성격을 잠시동안 갖게될 뿐이다.

그러니 나는 나쁜 사람도 착한 사람도 아니며,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아니다. 다만 머릿속 생각으로 스스로 그렇게 규정하고 있을 뿐, 그렇게 정해 놓지 않는다면 나는 그저 있는 이대로일 뿐이다. 이 인연생 인연멸에는 좋고 나쁨이라 할 만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삶에서 꼭 이래야 할 일도, 저래야 할 일도 없어지며, 이것이 아니면 절대 안된다는 생각도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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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를 행하려고 억지로 유위를 없애려 할 필요가 없다. 무위라는 참된 법에 대한 안목을 갖추게 되면 저절로 무위행이 되는 것이지 억지로 조작하고 만들어 행할 것이 없다.

이 세상은 그냥 무위로서 잘 흘러가고 있다. 여러분들이 유위로 조작하는 중생의 삶을 살고 있다 하더라도 그 또한 무위를 바탕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다 텅빈 이 허공의 바탕 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하나의 바다 위에서 일어나는 물결일 뿐이다. 그냥 하나의 법이요 마음일 뿐이며 이 바탕은 원래 한 티끌도 오염된 것이 없는 청정 법신이다. 나는 원래 그런 자리에 있다. 아무런 일도 문제도 없다. 문제가 있는 그대로 문제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집착만 하며 살고있는 듯 하지만 사실은 무위로 방하착하며 살고 있다. 다만 대상을 바꾸어가며 집착놀이를 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바꾸어가며 집착을 하지만 그것에 뿌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그 어디에도 붙잡히지 않고 살 수 있다.

실은 우리는 머물지 않고 집착없이 마음을 내는 법을 잘 알고 쓰고 있다. 어느 하나에 집착하고 있는 동안은 다른 것들에 대한 집착은 놓고 있으니, 내려놓는 법은 알고 있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대상을 바꾸어가며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집착하는 그 와중에라도 뿌리를 내리고 머무를 수는 없음을 잘 알게 된다. 그 집착의 대상이 영원하지 않으며 인연따라 잠깐 생겼다 사라지는 무상한 것임을 자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나도 아니며 내 것도 아님을 깨닫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영원히 손에 쥘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으며 다 왔다 가는 것들 뿐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나'라는 역사는 없다. 어디에도 나의 정체성이란 없다.


유위를 버리지도 않고 무위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불법에 의지하지만 그 의지함에도 머무르지 않는다.


***

유마경 <불국품> 중

"중생의 오고 가는 모습을 다 아시고 모든 법에 잘 해탈하셨으며 세간에 집착하지 않으심이 마치 연꽃과 같고, 항상 공적에 들어 행하시며 일체의 법상에 통달하여 걸림없으시니 허공과 같아 의지하는 바가 없는 분께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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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임 -


유위법이 그대로 무위법입니다. 유위법을 떠난 무위법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애써 유위를 없애려 하지도 않고 무위에 집착하지도 않습니다.


이 세상이 본래 무위로 저절로 흘러가고 있음을 온전히 자각하고 난 후에는 그 어디에도 머무를 일이 없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분별과 유위로 살더라도 그것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무아와 무위와 연기를 온전히 체득하고 나면 비로소 유위법을 자유자재로 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때부턴, 우리 스님 말씀대로 탐욕이 일어도 아무 문제없으며, 아무리 슬퍼도 괜찮습니다. 아무리 아파도 아픈 내가 없으며, 아무리 괴로운 일이 찾아오더라도 온전히 그 괴로움과 하나되어 살아줄 수도 있을 겁니다.


이 한 소식에 모두 달려 있을 일입니다.


한결같이 가리켜 보이시며 일러주시는 우리 스님께 매 순간 감사올립니다.


법상스님께 배우는 공부인으로 삽니다

선향지 합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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