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승 삼보, 떡 3개

최기호
2021-04-18
조회수 1149

# Prologue

선향지총무님의 2일전 공지사항에 대댓글이 도착 했다. ♡

[법우님~

정말 어쩌면 이러한 일이 있습니다.

일요법회 참석 취소하신 분 계셔서요.

이렇게 참석가능 댓글을 늦게나마 올립니다.

너무 늦은 연락이라 못오실까 걱정입니다만

간절한 발심의 원력이 얼마나 강한가를

이렇게 눈앞에서 또 겪습니다.]

* 일이 있어서 참석 못하신게 아니라 법우님께서 내게 양보 하신거다. 

------

부산으로 가는 길이 참 좋다. 

야호를~^^ 연신 외치면서 신나게 고속도로를 달린다. 

9595ef8278afa.jpg


# Chap 1. 

난 주말부부 7년째다. 

금욜 퇴근하기도 하고, 일이 많으면 토요일에 퇴근 하기도 한다. 

물론 주중에 집에 손님이 오거나, 내가 가고 싶음 언제든 가기도 하기에 지금은 너무 자유롭다. 😂

앞전주엔 금요일 퇴근해서 아내에게 부산에 같이 가자고 하니 좋다고 신이났다. ㅋ

친정이 부산이라 장모님만 계시기에 얼마나 가고 싶었을까?!!

한 2주정도 친구도 만나고 놀고 오기로 약속했다. ㅋ


그-러-나... 웬걸 법당참석 10훈을 준수 했지만, 당첨에 떨어지고... 

일요법회에 못간다니... ㅠㅠ 

서글프기도 하고 마눌 모시고 그 먼길을 가야 한다니 갑자기 힘이 쭉 빠진다. 😭😢

에구 괜히 부산에 가자고 한걸 내심 후회했지만,  마눌이 여기저기 전화 하는걸 옆에서 보니 취소 할 수도 없었다. 

저녁을 먹고 아내는 밤늦도록 트렁크를 싼다. 무지 신났다. 

가끔 비공식으로 부산엘 가면 일주일정도 있다가 오는데 이번엔 공식적인 나들이라 짐가방이 틀린다. 아주 크다. ㅠㅠ 


마음속에서 간절한 발심이 일어난다. 

추합이 있기를...

추합의 답장도 없고 기운도 빠지고, 부산가는 길이 코뚜레에 꿰인 소같이 울면서 질질 끌려가는 내모습이었다. 

모든걸 포기하고 자려고 벌러덩 드러누웠는데... 

늦은밤에, 아아~ 추가합격의 영광이라니... 

즉시 벌떡 일어나 내옷도 챙겼다. ㅋㅋ

너무 신났다. 


# Chap 2. 

서너달만에 토요일엔 보고싶은 친구들도 만나고, 살면서 수많은 에피소드가 쏱아져 들어왔다. 

이대로 법계임을!

노력하거나 얘쓰려고 하면, 그 즉시 틀려져 버린다. 

스님의 법문을 희안하게도 친구랑 술자리에서 떠올려 보며, 즉시 적용을 시켜본다. 

크흐흐~ 도다리세꼬시와 소주한잔에도 깨달음이 따로 없는듯 완전하다. (이런 젠장ㅋ)


# Chap 3. 

대원정사로 향하는 출발시간이 조금 늦었다. 

하지만 법문 하기 전에 도착해서 너무나 감사하다. 

이대로 법계임을 순간순간 경험한다고 할까...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중중무진연기의 세계. 참으로 모를 뿐이다. 

여기 데려다준 놈은 누구이며, 이렇게 스님의 일요법문을 듣게 해준 인연은 또 무엇인가? 


오직 부처님을 닮고 싶다.  

29세 모든것을 다 가진 왕세자로서의 출가, 석가족의 멸망과 살해의 위협, 이간과 외압, 승단의 와해 등 모든걸 如如하게 이겨 내시고, 나와 똑깥이 생노병사를 겪으며 그렇게 내 앞에 오신 부처님을 그저 닮고 싶다. 


# Chap 4. 

내 삶은 참으로 단순 해졌다. 

집과 일터와 승가(寺) 크게 이 3가지 뿐이다. 


불교가 삶에 들어와 어느순간 술자리모임은 점점 줄어 들었고, 주말이면 넷플릭스 시리즈물에 정신이 빠져 새벽까지 잠을 쫓으며 보느라 오후까지 잤던 기억들... 

복잡하고 산란해 머리가 맑아질 틈이 없었는데, 그렇게 내 삶에 마음공부가 중심으로 자리잡게 된 이후부터 모든게 저절로 정리 되어져 버렸다. 


# Chap 5. 

일요일 아침에 유엔공원에 산책을 다녀왔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소리가 들리지 않게!!! 

조-용-히- 

천-천-히-

온 마음을 발가락 끝에 담아 걸었다. 

한발 한발 보폭은 좁게, 그래야 자갈밭에서도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그 다음엔 오직 빨리 속보로 걸어본다. 

팔도 흔들며 하나, 둘 말하면서 그렇게 뛰듯이...


조용히 집중해서 걸어도 수행이고, 핫!둘! 하고 말하며 속보로 뛰듯이 걸어도 수행인걸 이제야 비로소 알겠다. 


산책을 마치며 마치 道를 전부 다 얻은 수행자 마냥 기고만장함은 또 뭘까? ㅋㅎㅎ

이것 또한 부숴 나가야 할테다. 


# Epilouge. 

참석자 30명 명단 맨 마지막 볼펜으로 씌여진 내 이름. 

여기 오게 해 주신 인연에 감사 드리며, 갈 때 드시라고 떡도 3개나 주셨다. ~^^

불법승 삼보의 떡이다. ♡♡♡


처음엔 이떡을 먹을때, 그 인연이 너무 고마워 눈물줄줄 이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 

자꾸 울면 안된다. ㅋ

남잔데, 쫌그렇다. ㅋ


맛있는 떡과 음료수를 먹으며, 훌륭하신 법문도 마음에 꽉채워 담아가고, 대신에 모든 괴로움들을 부처님께, 스님께 올렸다. 


맨 뒷자리쯤에 앉은 내 머리 위에도 등이 달려 있다. 스님께, 법우님께 고마우신 노고에 그저 감사드리며... 

오늘도 이렇게 무사히 잘 다녀옴에 감사 드립니다. 


최기호 합장올림


c7dbfc2f1b96e.jpg



22 19


유튜브/밴드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 이메일 : moktaksori@daum.net문의(서울 총무실장) : 010-3088-8636 | 연말정산 전용 : 010-9700-7811

Copyright ⓒ 2021 목탁소리 All rights reserved.

이용약관  |  개인정보방침찾아오시는 길 후원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