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그 빛나던 청춘들이여 !!!

최기호
2021-03-26
조회수 1166

"콩콩콩~ 콩콩콩~ 콩콩콩~ "

윗층의 아이들 뛰는 층간소음이 아니에요. ~^^

 

옆방에서 제가있는 방쪽의 벽을 향해 손으로 주먹쥐고 콩콩 치는 소리에요. ㅋ 

 

"꼬끼오 동지???~~"

(제 별명이 꼬끼오라고 말해준 뒤로 꼭 이렇게 불러 주셨어요. 😭😢)

 

"노래 한곡조 불러 보라우~"

 

넵. ~^^

"두우 마안강~ 푸른 물에~~..."

노래를 계속 불렀어요. 

낮은 톤으로 하면 저기 끝방에서 계신분이 안들리 신다고... 

"조금만 더 크게 불러 보라우 덩무, 덩무가 남자 맞네?" (고향이 이북이에요. ㅋ)

그러구 핀잔을 주셨어요. 😭😢😥ㅠㅠ

약간 크게 해서 신청곡 접수하고 노래책 펴서 불러 드렸어요. ㅠㅠ 😭😢

 

심지어 한국가곡 1, 2를 구입해서 콩나물 음표보고 노래 부르는 법도 배웠죠. ㅠㅠ 😭😢

 

평일 저녁에는 30분~40분 정도, 주말에는 1시간이상 밤9시쯤에 노래를 시켜서 10시쯤에 끝마쳤어요. (음악감상 시간임ㅋ)

레파토리는 거의다가 흘러간 대중가요, 가곡 이에요. 

 

6. 25 전쟁포로로 잡혀서 김대중 대통령때 북한으로 송환 되셨어요. 

넬슨만델라는 29년 징역을 살고 전세계 최장기수 라고 했는데 여기오면 신참수준에요. ㅋ

 

지금은 북한에서 돌아가셨을 테지요. 여기 남아 계신분은 딱 한분 제주도에 계신 선생님 한분이세요. 

 

제가 있던 방은 5하6방. 

칭호번호 938번 빨간명찰 이에요. ㅋ

명찰색깔이 빨강색이면 사형수와 빨갱이에요. 흐미~ㅋ 

매주 토요일엔 함께 영화를 봐요. 

평일엔 운동도 1시간 주어지고... 같이 산책도 하구요. 

24시간중 1시간의 운동이 햇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해 주었지요. ㅋ 

 

무엇보다도 감빵생활이 너무나도 즐거 웠어요. ㅋ 

제 방은 0.76평, ~^^

작은 컵라면 화분에 봄이면 새싹이 파릇~ 하고 돋아요. ㅋ 너무 귀엽지요!!! (운동시간엔 데리고 나감~^^)

 

발 뻩으면 뺑끼통이(화장실 변기통) 닿이고, 누우면 관짝 같지만 나름 행복 그 자체 였어요. 

매일 아침 점호(점검)가 끝나면 문을 열어주고 자유롭게 동지들과 밥도 같이 먹고, 신문도 보고요, 책을 읽고 토론하고... 제대로 책도 안읽고 그러면, 빈둥 거린다고 신나게 혼나고... ㅋㅋ 😂😆

 

하지만 그곳에서 가끔 포도캔을 신청하거든요. 

일명 "깡기리(캔) 포도 구매"

즉시, 구매 요청을 해요. ㅎㅎ 

포도캔은 흉기가 되니 재소자에게 줄 수 없구요.

즉석에서 따고 내용물만 부어 주는데 이때, 큰 플라스틱통에 받아요. 

 

포도캔 위에 면회때 사식으로 넣어준(요구르트 1박스 넣어 달라고 부탁 하지요. ㅋ) 요구르트와 식빵 테두리를 잘라 넣고, 적당량 설탕과 식초를 넣어 두면 끝이에요. 

일주일쯤 지나면 20리터 플라스틱 물통이 빵빵히 불어서 미어 터질듯 하지요.  

이때 가끔 까스를 빼주고 완전히 빠지기 전에 다시 꽉 잠가야 하거든요. 

 

1달만에, 드디어 술이... 완~성~^^;;;

(술을 면포에 깨끗이 걸러줍니다.)

아아... 흐뭇...ㅋㅋ 

포도로 만든 술~^^ 그리고, 좋은 날!!! 

선생님의 60년 회갑날에 술파티 하지요. 

 

책 읽고, 토론하고, 내 젊은 날 그렇게 아름다운 그 날들 이에요. 

 

특히, 광주교도소 내방은 김남주 시인이 머물렀던 방이라 그분의 시가 벽면에 가득 써 있었지요. 

 

처음엔 분노와 원망 뿐이지만, 슬픔과 기쁨들 그 모든걸 저절로 놓아 버리게 되지요. 

다만  이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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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제게 노래를 시켜 주셨던 분들은 빨치산으로 지리산에서 체포 되셨어요. (그때 당시 너무 어려서 사형에서 무기로 감형 받았어요.)

20대에 일본 동경대학에 다니다가 한국전쟁에 참여해 종군기자였던 분. (이현상과 함께 종군기자로 다녔었는데, 당시 이현상은 교전중에 죽었고 선생님께선 총도 소지하고 있지 않고, 카메라와 노트만 들고 있어서, 무기징역을 받았다고 합니다.)

동경대학 의대생으로서 전쟁에서 부상병 치료하셨던 분. 등등

1950년대, 그때가 20대 였던 선생님들... 

저는 20대에 징역살이... ㅋㅋ 😂

선생님들과는 비교도 안되지만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해본 도반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전쟁 후 장기수는 대전, 광주 딱 두군데 밖에 없었거든요. 

 

젊은날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고민하고 투쟁하고, 우리 사회가 변화하길 원했고... 

그 중심에 섰어요. 

 

하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아요. 

하늘에 별빛처럼 소중하게 빛이나서 내게 그빛을 뿌려 주쟎아요. 이렇게, 지금 여기에...

 

너무 힘든건 엄마 면회에요. 

1달에 1번씩 그 먼길을 면회오면, 엄마는 울고 또 울고... ㅠㅠ 😭😢 

(제일 힘든, 엄마면회 였네요. ㅠㅠ)

 

그렇게 세월이 지나 저는 50대 중반이에요.

 

불교대학 오늘 강의에서... 

'당신이 일주일 밖에 살지 못한다면?' 하고

질문 했을때, 마지막 까지 하고 싶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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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행이에요. 

 

우선 108배의 감사와 참회의 절을 올리고, 조용히 앉아... "1분쯤은 더 살겠지?" 

"설마, 1초 뒤에 내가 죽으려고..." 

이런 얼토당토 않는 망상도 피우겠지요. ㅋ 

(하지만 확장 해보면, 10년 뒤에 죽으나 지금 죽으나 같은게 아닐까요? 50보 100보 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나를 알고 가만히 지켜 보겠습니다. 

 이대로 완전함을 바라 보겠습니다. 

 삶은 이대로 아무런 문제가 없나 봅니다. 

 진실로 나는 행복한 수행자 임을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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