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는 ‘나’란 보물을 찾는 과정”
법상 스님 책 ‘수심결과 마음공부’ 출간 3주 만에 3쇄, 5000권 판매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입력 2023.02.24 03:00
'수심결과 마음공부'를 펴낸 법상 스님. 그는 "군인들과 유튜브 구독자들에게 쉽고 친절하게 풀어서 설명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법상 스님 제공
“마음공부는 보물찾기와 비슷하다. 보물찾기는 영어, 수학과 달리 특별한 능력도 필요 없고, IQ가 높을 필요도 없다. 소풍 때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보물은 내 바깥에 따로 숨겨진 것이 아니라 내가 바로 보물임을 찾는 것이다.”
법상(47) 스님의 ‘수심결과 마음공부’(불광출판사)가 출간 3주 만에 3쇄, 5000권 가까이 팔리면서 불교계의 화제가 됐다. 이 책은 고려 시대 보조국사 지눌의 ‘수심결(修心訣)’을 해설했다. 쉬운 내용의 에세이가 아니다. ‘깨달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깨달음 특히 선(禪)불교는 아직도 ‘어렵다’는 선입견이 많다. 그러나 법상 스님은 서문에서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깨달음 같은 것은 나는 모른다. 그저 괴로움이 무엇인지 알고, 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도록 안내해주는 이 놀라운 선의 방편에 마음을 열어 보자는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는 구독자 14만명에 이르는 유튜브 채널 ‘법상 스님의 목탁 소리’ 운영자. 이전엔 군 법사로 20년가량 근무하며 ‘앉기만 하면 조는’ 군인들이 졸지 않도록 하는 노하우를 터득했다. 비결은 ‘친절’ ‘자상’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도 그 장기를 발휘했다.
법상 스님의 '수심결과 마음공부'.
가령 불교에서 말하는 ‘무아(無我)’에 대한 설명. 흔히 ‘몸=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님은 “뼈나 근육, 인체의 장기들은 120일에서 200일이 지나면 세포가 완전히 바뀐다고 한다. 몸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과연 ‘몸=나’가 맞나?”라고 묻는다. 이런 식으로 스님은 “그동안 맹목적으로 믿어왔던 것을 돌이켜 보라”고 권한다. 그동안 믿어온 ‘몸=나’ ‘마음=나’가 맞는지 돌이켜 보면 고정된 실체로서 ‘나’가 아닌 인연에 따라 생멸하는 ‘나’를 알게 된다는 것. 사람이 괴로운 것은 ‘내 뜻’대로 안 될 때이다. 그러나 고정된 실체로서 ‘나’가 없음을 깨달으면 주장하고 집착할 ‘내 뜻’이 없어진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게 될 뿐. 그렇다면 인생의 어떤 목표를 세우는 것도 무의미한 일일까? 스님은 “마음을 내는 것에는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나에게 달린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더 큰 열정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책에는 이른바 ‘신통력’을 경계하고 깨달음 이후의 공부 방법에 대한 지눌 스님의 안내도 상세히 해설했다.
이 책은 스님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강의한 내용을 정리했다. 그는 “직접 만날 수 없던 시기, 혼자 있는 시간에 많은 사람이 조용히 자신을 되돌아보며 마음공부 할 수 있도록 ‘수심결’을 골랐다”며 “지눌 스님의 자상한 설명을 통해 선과 깨달음에 대한 오해를 풀고 깨달음 이후의 공부까지 안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음공부는 ‘나’란 보물을 찾는 과정”
법상 스님 책 ‘수심결과 마음공부’ 출간 3주 만에 3쇄, 5000권 판매
입력 2023.02.24 03:00
'수심결과 마음공부'를 펴낸 법상 스님. 그는 "군인들과 유튜브 구독자들에게 쉽고 친절하게 풀어서 설명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법상 스님 제공
“마음공부는 보물찾기와 비슷하다. 보물찾기는 영어, 수학과 달리 특별한 능력도 필요 없고, IQ가 높을 필요도 없다. 소풍 때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보물은 내 바깥에 따로 숨겨진 것이 아니라 내가 바로 보물임을 찾는 것이다.”
법상(47) 스님의 ‘수심결과 마음공부’(불광출판사)가 출간 3주 만에 3쇄, 5000권 가까이 팔리면서 불교계의 화제가 됐다. 이 책은 고려 시대 보조국사 지눌의 ‘수심결(修心訣)’을 해설했다. 쉬운 내용의 에세이가 아니다. ‘깨달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깨달음 특히 선(禪)불교는 아직도 ‘어렵다’는 선입견이 많다. 그러나 법상 스님은 서문에서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깨달음 같은 것은 나는 모른다. 그저 괴로움이 무엇인지 알고, 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도록 안내해주는 이 놀라운 선의 방편에 마음을 열어 보자는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는 구독자 14만명에 이르는 유튜브 채널 ‘법상 스님의 목탁 소리’ 운영자. 이전엔 군 법사로 20년가량 근무하며 ‘앉기만 하면 조는’ 군인들이 졸지 않도록 하는 노하우를 터득했다. 비결은 ‘친절’ ‘자상’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도 그 장기를 발휘했다.
법상 스님의 '수심결과 마음공부'.
가령 불교에서 말하는 ‘무아(無我)’에 대한 설명. 흔히 ‘몸=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님은 “뼈나 근육, 인체의 장기들은 120일에서 200일이 지나면 세포가 완전히 바뀐다고 한다. 몸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과연 ‘몸=나’가 맞나?”라고 묻는다. 이런 식으로 스님은 “그동안 맹목적으로 믿어왔던 것을 돌이켜 보라”고 권한다. 그동안 믿어온 ‘몸=나’ ‘마음=나’가 맞는지 돌이켜 보면 고정된 실체로서 ‘나’가 아닌 인연에 따라 생멸하는 ‘나’를 알게 된다는 것. 사람이 괴로운 것은 ‘내 뜻’대로 안 될 때이다. 그러나 고정된 실체로서 ‘나’가 없음을 깨달으면 주장하고 집착할 ‘내 뜻’이 없어진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게 될 뿐. 그렇다면 인생의 어떤 목표를 세우는 것도 무의미한 일일까? 스님은 “마음을 내는 것에는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나에게 달린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더 큰 열정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책에는 이른바 ‘신통력’을 경계하고 깨달음 이후의 공부 방법에 대한 지눌 스님의 안내도 상세히 해설했다.
이 책은 스님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강의한 내용을 정리했다. 그는 “직접 만날 수 없던 시기, 혼자 있는 시간에 많은 사람이 조용히 자신을 되돌아보며 마음공부 할 수 있도록 ‘수심결’을 골랐다”며 “지눌 스님의 자상한 설명을 통해 선과 깨달음에 대한 오해를 풀고 깨달음 이후의 공부까지 안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