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책 읽는 경향] 강원에서 - 마음공부 이야기
유병하 국립춘천박물관장
실타래 같던 마음의 끈이 끊어지다
2005년도 달력도 거의 넘어갈 때쯤이었다. 40대 중반으로 접어들게 되니 여러 가지 변화가 따르게 되었다. 몸이 망가지는 곳이 늘게 되었고, 더불어 까닭 모를 허무함도 자꾸만 밀려왔다.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실장으로서 사람을 다루어야 한다는 압박감과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의 탓도 컸을 것이다.

이미 불혹(不惑)의 나이건만, ‘내가 왜 이렇게 사는 건지’ ‘내가 추구하는 것은 과연 실체가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자연히 경주 보문호수를 찾는 시간이 늘어났다. 호숫가 벤치에 앉아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면서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법상 스님의 ‘마음공부 이야기’(불광출판사)라는 책을 손에 넣게 되었다. 손에 잡힐 정도의 작은 크기에 300쪽이 넘지 않는 분량의 책이었다.
처음에는 스님의 수행이야기려니 하고 쉽게 접근했다가 우리의 근본을 이루는 ‘마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다룬 것을 알고 진지하게 읽어 나갔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용어와 내용이 많아서 하루에 한 쪽을 넘기기도 어려웠다. 어떨 때에는 겨우 한 단락을 읽고 좌정과 묵상을 통해 되뇐 후에야 이해를 한 적도 있다. 그렇게 깨어있는 삶, 지혜로운 삶, 조화로운 삶, 평화로운 삶을 생각하며 읽어가다 보니 6개월이 지나버렸다.
그 이후에도 반복하여 읽다보니 언젠가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던 마음의 끈이 툭 끊어져 버렸다. 수많은 미혹(迷惑)이 해소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내 마음의 실체를 접하게 되면서 살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각종 의문에 스스로 답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9021832385&code=960207#csidxc53782646f123f1a8b55b58cec0f459 
경향신문
[책 읽는 경향] 강원에서 - 마음공부 이야기
유병하 국립춘천박물관장
실타래 같던 마음의 끈이 끊어지다
2005년도 달력도 거의 넘어갈 때쯤이었다. 40대 중반으로 접어들게 되니 여러 가지 변화가 따르게 되었다. 몸이 망가지는 곳이 늘게 되었고, 더불어 까닭 모를 허무함도 자꾸만 밀려왔다.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실장으로서 사람을 다루어야 한다는 압박감과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의 탓도 컸을 것이다.
이미 불혹(不惑)의 나이건만, ‘내가 왜 이렇게 사는 건지’ ‘내가 추구하는 것은 과연 실체가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자연히 경주 보문호수를 찾는 시간이 늘어났다. 호숫가 벤치에 앉아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면서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법상 스님의 ‘마음공부 이야기’(불광출판사)라는 책을 손에 넣게 되었다. 손에 잡힐 정도의 작은 크기에 300쪽이 넘지 않는 분량의 책이었다.
처음에는 스님의 수행이야기려니 하고 쉽게 접근했다가 우리의 근본을 이루는 ‘마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다룬 것을 알고 진지하게 읽어 나갔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용어와 내용이 많아서 하루에 한 쪽을 넘기기도 어려웠다. 어떨 때에는 겨우 한 단락을 읽고 좌정과 묵상을 통해 되뇐 후에야 이해를 한 적도 있다. 그렇게 깨어있는 삶, 지혜로운 삶, 조화로운 삶, 평화로운 삶을 생각하며 읽어가다 보니 6개월이 지나버렸다.
그 이후에도 반복하여 읽다보니 언젠가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던 마음의 끈이 툭 끊어져 버렸다. 수많은 미혹(迷惑)이 해소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내 마음의 실체를 접하게 되면서 살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각종 의문에 스스로 답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9021832385&code=960207#csidxc53782646f123f1a8b55b58cec0f459